
앞쪽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갖춘 채 적극적인 투자를 가미하는 편이고 뒤쪽은 안전행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는 그대로다.
상품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도 ‘원금보존형’ 큰 판을 깔고 설계됐다는 점과 가능한 한 짧은 기간 안에 기대수익률 이상을 확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원금과 덤을 돌려주려는 게 큰 줄기를 이룬다.
요즘 트렌드는 지난달 국내외 주식시장이 요동쳤고 환율 역시 비우호적인 흐름을 지속하는 바람에, 이를테면 강요받은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출렁임으로 인해 주식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나 해외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환율문제 때문에 흐름이 좋은 지역의 자본시장이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물투자상품도 매력도에 금이 간 상황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대형 A은행 PB부서장은 “매스고객들은 고사하고 거액자산가들이 즐비한 PB고객군 조차 조심 또 조심하자는 분위기라서 딱히 ‘자신있게 강추(강력추천)하겠습니다’하며 내놓을만한 상품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B은행 한 PB도 “해외상품의 경우 어차피 단기가 아니라 길게 3년을 보라 얘기하고 있지만 신규가입은 거의 안 들어 올 정도로 해외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고객의 체감도는 한 겨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정통 은행상품 틀에 다른 수익실현 수단을 디자인한 복합상품을 내놓거나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원하는 고객들 달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동안 수익증권 등에 밀려 주춤거렸던 주가지수연동 예금상품은 최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으로 꼽힌다.
코스피200지수 연동 상품은 물론이고 ‘투스타’ ‘쓰리스타’ 류의 개별주가지수연동 상품 등은 원금보존을 추구하는데다 누가 봐도 확실한 종목이 지니는 흡인력에 기댄 것이다.
또 어떤 상품은 정기예금과의 교차판매를 통해 기본적으로 일반예금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깔고 간다. 주가지수에 따라서는 최고 두 자릿수 대의 추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울러 짧은 기간에 주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도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C은행 한 재테크 담당자는 “특히 단기 유동자금을 투자하되 MMF보다는 더 나은 기대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점과 최근엔 분리과세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돈 많은 고객들이 더욱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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