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 처음 발표할 당시만 해도 비계량리스크를 모두 자본으로 직접 반영해야함을 원칙으로 하는 등 지침안의 목표수준이 높고 내용이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 2일 금감원은 명동 은행회관 14층에서 ‘신BIS협약 내부자본적정성 평가 및 관리 워크샵’을 열고 지난해 발표된 세부지침에 이어 추가로 개선된 세부지침안을 발표했다.
필라2는 바젤Ⅱ의 세 축 가운데 하나로 필라1이 신용·운영·시장리스크를 측정해 규제자본을 산출하는 것이라면 필라2는 필라1에서 반영하지 못했지만 은행에 위협이 될 만한 리스크를 추가적으로 반영해 자본적정성을 평가는 것이다.
전략·평판리스크, 유동성리스크, 금리리스크, 신용편중리스크 등이 필라2에 해당된다.
금융감독원 신BIS실 고일용 팀장은 “1차안이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이를 구체화했고 추가적으로 자본을 적립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부문에 대해선 완화했다”고 말했다.
즉 계량화하기 어려운 리스크에 대해선 은행 내부적으로 리스크전략이나 관리 정책이 마련돼 잘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면 추가로 자본을 적립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완화했다.
비계량리스크의 경우 특성상 리스크관리정책 및 절차,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 질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함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리스크관리정책 및 절차가 마련되고 내부통제체제 개선 등 내부적인 조치가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은행이 판단할 경우 리스크량을 산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적정성 평가 결과를 경영에 활용” 강조
최근 금감원 마련 신BIS협약 워크샵서 제시
감독원장은 그 판단의 적정성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
또 은행은 내부 자본적정성 평가 때 직면한 모든 중요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신용 시장 운영리스크와 은행계정의 금리리스크, 신용편중리스크는 중요한 리스크로 감안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단,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리스크 종류는 제외할 수 있으나 모니터링을 통해 중요성 여부를 지속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은행은 내부자본적정성 평가 때 경기순환주기를 반영하고 위기상황분석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완만한 경기침체 시나리오에 의한 위기상황분석을 실시해 현재의 자기자본수준이 적정한지를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자본 적립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은 위기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은 은행에 발생가능한 위기상황과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대책을 마련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또 은행은 내부자본적정성 평가결과를 일상적인 경영관리와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 팀장은 “이날 씨티그룹과 SCB그룹이 필라2 준비현황을 발표했는데 외국계와 국내은행의 차이는 리스크 측정 결과를 한도설정이나 충당금 적립, 금리 결정 등 일상 경영활동에 직접 활용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경우 리스크 값을 산출하는데만 목적이 있고 비즈니스에 직접 활용이 잘 안되고 있는 편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선진사례를 감안하고 은행과의 논의를 통해 세부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올 하반기중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