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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 은행권 바젤Ⅱ 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신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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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4-23 20:12

‘작은 규모지만 실력 충분히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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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은행권 바젤Ⅱ 프로젝트. 그동안 바젤Ⅱ 프로젝트 시장서 거론되는 업체는 IBM, HP, 액센츄어, 베어링포인트, 맥킨지, BCG(보스턴컨설팅그룹), MoW(머서올리브와이만), 페르마, SAS, SAP 등이다. 모두 외국계 업체다.

이 가운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정 영역에서 선전한 국내 업체도 있다. 누리솔루션, 피스트글로벌, F1컨설팅 등이 바로 그 업체들이다. 몰론 LG CNS, SK C&C같은 국내 대형 SI업체들도 있었다.

그동안 순수 국내 업체들이 수행한 역할을 짚어보고 향후를 조망해본다.



우리은행이 바젤Ⅱ 신용리스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함에 따라 1000억원 넘는 규모로 추산됐던 바젤Ⅱ 관련 대형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시장의 수혜를 받은 대부분은 외국계 업체들이다.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국내 업체로서 선전한 업체들이 있다. 이들이 향후 보다 성장해서 당당해 외국계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 글로벌 업체만 수혜 받아 = 국내 바젤Ⅱ 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 국민은행 1단계 프로젝트를 액센츄어와 MoW가 수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줄곧 은행권 바젤Ⅱ 프로젝트는 외국계 업체가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처럼 그동안 진행된 은행권 바젤Ⅱ 프로젝트는 외국계 업체들만의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은행권에서 바젤Ⅱ를 진행하기 위해 집행된 많은 비용이 이 외국계 업체에게 고스란히 옮겨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젤Ⅱ를 담당하는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업무능력이나 자질은 있지만 글로벌 사례 경험이 적고 인지도가 약한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 중에서도 국내 환경 분석 없이 그저 해외사례만을 갖고 들어와 국내 적용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됐다”고 말했다.



◆ 일부 국내업체 특정 부문서 선전 = 바젤Ⅱ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얼마 후 은행들은 외국업체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한계를 겪기 시작했다. 즉, 국내 환경에 맞게 요건 정의를 하고 구현하는 부분들이 발생되는데 이를 외국 업체가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누리솔루션, 피스트글로벌, F1컨설팅 등이 자기만의 장점을 가지고 바젤Ⅱ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일정부분 시장서 전문 업체로 인정받는 성과도 얻었다.

누리솔루션은 신한금융지주, 부산, 대구은행 신용리스크 DM(데이터마트), 비패키지 부문 요건정의 및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후 농협 신용리스크 주사업자로 선정돼 SI, 리스크DM, 비패키지·패키지 부문 요건정의 및 분석을 수행했다. 국내 업체로는 이처럼 주사업자로 선정돼 패키지 솔루션 공급을 제외한 전체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우는 누리솔루션이 유일하다.

피스트글로벌은 필라2 자본적정성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신한금융지주에 공급했으며 하나은행에 구축 중에 있다. 신용RWA 파일럿 시스템을 외환은행서 구축한 바 있으며 농협의 운영리스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F1컨설팅은 외환은행에서 단독으로 시장리스크 내부모델, 소매 풀링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또 컨소시엄에 참여해 자본적정성 평가. 신용편중리스크 업무요건, 포트폴리오 최적화, 독립적합성 검증, RDW 모델링 등을 진행했다. 산업은행 RWA, 리스크컴포넌트, 데이터마트 분야에 일부 컨설턴트 인력을 투입했으며 한국씨티은행 프로덕트 익스트렉션 프로젝트도 수주해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관련업체들도 지난 2002년부터 준비를 해왔다”며 “그러나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해외사례 경험을 중시해 글로벌 업체를 선호했기 때문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초기 글로벌업체만 선호…국내업체 역할 필요

누리솔루션·피스트글로벌·F1컨설팅 등 선전

◆ 국내업체 선호도·인지도에 밀려 = 국내 업체가 바젤Ⅱ 시장 진입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해외사례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바젤Ⅱ 규제자체가 유럽서 왔고 국내서 진행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해외 사례를 통한 벤치마킹을 중시했다.

따라서 초기에는 질적 수준보다는 무차별적인 글로벌업체가 선호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 내부에서는 한때 바젤Ⅱ 컨설팅 무용론까지 제기되며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적절한 바젤Ⅱ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무늬만 글로벌 업체인 곳들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이번 바젤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이상 이러한 글로벌 업체는 선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바젤Ⅱ 관련 국내 지침을 보다 일찍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던 점도 국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는데 장애로 작용했다고 국내 업체들은 말한다. 즉, 일부 업체들은 일찍 바젤Ⅱ CP를 입수해 시장을 준비했지만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하는 감독원의 작업이 늦어져 준비를 충분하게 못했던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 넘어야 할 산 아직 많아 = 향후 바젤Ⅲ 시장 등을 대비해 국내 업체들은 지금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 이번 바젤Ⅱ 시장 참여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업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선진사례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감독당국이나 정부도 국내 업체들이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 제도적인 방안마련을 수립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관련업계는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업체들이 무리하게 분야를 확대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패키지솔루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통해 실제 패키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분야를 확대한다 하더라도 그만큼의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 리스크관리 분야서 성장세를 달리던 LKFS가 한순간 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이 바로 무리한 확장”이라며 “지금의 전문분야를 강화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국내업체가 성장하는 바람직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바젤Ⅱ 관련 수행 프로젝트>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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