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평균 5.23%로 한때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6%까지 치솟던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대형사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한동안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될 정도다.
금리인상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1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75%였지만 현재 5.40%로, 현대스위스II는 5.6%에서 5.3%로 내렸다.
솔로몬저축은행은 5.7%에서 5.2%, 진흥저축은행은 5.7%에서 5.4%, 삼화저축은행은 5.8%에서 5.4%로 내렸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던 특판 예금상품도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특판을 내놓은 곳은 푸른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등이 고작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기저축은행의 연리 5.7%짜리 특판이 높은 수준이라고 여길 정도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은 지난해 10월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잇따라 올리자 저축은행도 덩달아 올린 것이다. 그러다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을 끌어오기 위해 금리를 또 올리면서 1월에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다 금융감독원이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 금리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특판으로 대출자금이 넉넉해지자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시중은행들이 잇단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끄덕도 하지 않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HSBC은행은 아무런 조건없이 연 5%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티은행도 일본 부동산리츠와 홍콩 항셍지수 연동상품에 교차가입할 경우 5%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우리은행도 주가연동 상품과 연 5.5% 확정금리 상품에 절반씩 가입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4% 후반에서 5% 초반 수준의 정기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상당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고금리 전략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눈치다. 시중은행과 통상 1%의 금리차를 유지하는 업계의 분위기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운용하기가 곤란해지면서 금리를 올리기가 힘들어졌다”면서 “중앙회에서도 5.5% 수준이면 적당하다고 권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