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초기부터 외환은행노조가 현장실사는 물론이고 실사 자료제공 및 직원 인터뷰를 거부한데 이어 지난 4일엔 외환은행의 비조합원인 부점장들까지도 가세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노조 차원에서 실사 인터뷰를 거부하자 인터뷰 대상이 기존 4급 책임자에서 부서장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4일 밤 이 은행 부점장 300여명은 ‘독자생존을 위한 전국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서울시내 모처에서 외환은행의 매각중단과 독자생존을 결의하고 실사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노조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자료제공과 인터뷰를 통한 실사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느려진 건 사실”이라며 “일정이 늦춰질 경우 그 때가서 협의를 통해 실사 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해 실사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를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당초부터 현장실사는 계획하지 않았고 외부의 별도 데이터룸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어 노조와 부점장들의 실사 거부가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은 현재 외부에 마련된 국민은행의 데이터룸에서 인터넷 및 서면을 통한 자료를 제공받고 있으며 일부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당초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4주 동안의 실사를 거쳐 오는 5월초 매매인수계약서(SPA)에 서명할 것을 목표로 진행해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