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미은행노조는 한국씨티은행 사측이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스템으로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금융시스템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가 씨티은행의 아태지역 시스템이 오히려 옛 한미은행 시스템보다 처리속도가 느려 효율성이 떨어지고 현재까지의 통합작업 진척도도 20%에 불과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재검토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시스템을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통합하게 될지 △당초 계획대로 씨티은행 아태지역 시스템으로 통합할지 △기업금융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게 될지 등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노조는 기업금융시스템과 함께 씨티은행 시스템으로 통합키로 한 카드시스템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은 지난 21일 옛 씨티 및 한미은행 출신 카드시스템 전산담당자들과 약 2시간 30분 동안 실무자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은행 내부에서도 카드시스템 통합을 둘러싸고 재논의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CIO 배학 부행장은 “기업금융시스템의 처리 속도 문제는 국내에 갖고 들어와서 테스트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아직은 정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배 부행장은 “카드시스템은 상당부분 정리가 이뤄진 상태여서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적고 소비자금융시스템 통합 작업은 4월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가동을 앞두고 테스트 작업을 거부해 무기한 연기된 소비자금융 전산시스템은 이번 노사간의 잠정합의로 인해 통합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무리 없이 통합작업이 이뤄지게 되면 오는 7월 말 정도에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통합 소비자금융시스템이 가동되면 그동안 합병 후 1년 반이 지나도록 통장을 따로 사용하고 있는 옛 씨티·한미은행 통장이 하나의 한국씨티은행으로 합쳐질 수 있게 된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