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우선적으로 채널통합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관련 IT업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또 한번 펼쳐지게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향후 외환은행 인수 등의 변수가 발생될 경우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은 기존 방향에서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2분기 본격화 될 듯 = 하나은행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채널통합 프로젝트를 이르면 내달이나 늦어도 4월에는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따라서 관련 RFP(제안요청서)는 3월 중순이나 말이면 나올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채널통합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MCA(멀티채널아키턱처)를 진행한 후 인터넷뱅킹부터 시작해 콜센터, 영업점 등으로 채널통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채널통합 프로젝트가 진행되게 되면 하나은행은 본격적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돛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BMT(벤치마킹테스트)는 3월경에 우선적으로 특정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범용으로 사용되는 하드웨어, 웹 서버, WAS(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후 추가적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필요한 제품은 별도 BMT를 통해 선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EDW(전사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은 2분기 말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어뱅킹 구축 프로젝트는 3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분기 말부터 하나은행을 놓고 SI(시스템통합) 업체는 물론 하드웨어, 코어뱅킹·채널통합·DW 등 솔루션 업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체 등 많은 업체들이 한판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은행은 EA(전사적 아키텍처)를 수립하면서 EAMS(EA관리시스템)를 구축해 기술과 비즈니스 아키텍처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사 결정에 있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표준화 해 일관성을 갖게 됐다.
◇ 구축방향에 영향 줄 변수 존재 = 하나은행은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이나 일정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방향이나 일정은 오는 3월이면 최종 확정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그동안 지주사 출범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에 완료된 EA 컨설팅에 대한 프로젝트 완료보고회를 다소 늦춰진 지난 24일에 끝마쳤다.
현재 하나은행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도 다수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외환은행 인수 건이다.
만약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채널통합 프로젝트를 비롯한 차세대시스템 전반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다. 물론 일정도 재조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하나금융지주의 IT쉐어드서비스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될 하나INS의 조직 정비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즉, 향후 하나금융지주 IT자회사인 하나INS의 대표가 누가 되는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은행이 담당하게 될지 아니면 하나INS가 담당하게 될지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고 당초 하나은행은 EA컨설팅을 진행할 때부터 지주사 출범을 고려한 상태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은 적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INS 주주총회가 3월에 있을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