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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2금융’ 다각 손잡기 한창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1-08 21:30

국민·우리, 저축은행 제휴 or 재무적투자자로
하나-하나캐피탈, 신한-대우캐피탈 지분보유

[은행-저축은행-캐피탈] 일본식모델 ‘시험중’

은행이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과의 ‘손잡기’에 나서는 추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다양한 고객층을 망라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수수료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저축은행은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 우리은행이 저축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우리은행은 예가람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한화섬, 고려저축은행 등의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저축은행에 러브콜 무성 =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예가람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분투자율은 최종인수가격이 결정되면 확정되겠지만 대략 12%대 수준이 될 것으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은행이 예가람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재무적투자자로 나서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은행이 저축은행과의 활발한 업무제휴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향후 다양한 업무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도 금융계는 풀이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하반기엔 푸른상호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과 사업설명회를 통해 업무제휴를 본격화했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혹은 신용도는 괜찮지만 은행의 포트폴리오 정책상 대출에 제한이 있는 경우 저축은행과 연계해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국민은행도 최근 예가람상호저축은행과 ‘대출영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이같은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HSBC도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제휴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이 저축은행에서 HSBC 예금계좌를 틀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에 저축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의 영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캐피탈과 손잡기도 확산 = 여신전문업체인 캐피탈사와 손잡은 사례는 훨씬 앞선다.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현 하나캐피탈)을 인수했으며 신한은행도 지난해 대우캐피탈 인수컨소시엄에 참여해 현재 대우캐피탈 지분 14.79%를 지니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은행에서 소화하기 힘든 신용의 대출고객을 캐피탈사에 연계하는 방식의 영업을 비롯해 할부금융, 리스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그러나 하나지주 한 관계자는 “향후 지주사가 정착되면 지주사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비록 재무적투자자이긴 하지만 당시 컨소시엄으로 같이 참여했으며 현재 대우캐피탈의 대주주인 아주그룹의 지분이 36.21%에 그쳐 향후 영업이나 경영전략에 있어서 신한은행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신한은행 역시도 자동차 할부 등에 있어서 다양한 업무연계 가능성을 내다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대우캐피탈과 제휴해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금융을 연계한 ‘신한 탑스오토 뉴플래티늄카드’를 탄생시킨 바 있다.

이같은 사례에서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와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업무연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 소비자·中企 새 금융모델 가능성 = 최근 은행과 제2금융권과의 업무제휴 혹은 재무적 투자 사례가 늘면서 이같은 영업, 마케팅이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업무제휴를 통해 은행들은 그동안 제1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고객들까지도 향후 잠재고객으로서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수수료 수익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역할도 가능케 한다. 아울러 저축은행, 캐피탈사도 고객접점, 채널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손쉽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은행, 저축은행, 고객들 모두에게 유리하다.

실제 일본에서는 은행 신용도가 일부 부족한 고객을 제휴한 저축은행이나 대금업체에 소개시켜주는 등의 영업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나아가 은행이 50%정도, 저축은행이 30%, 신판사(캐피탈사)가 20% 수준의 지분투자를 해 자회사를 설립한 후 은행은 고객 모집을, 저축은행 혹은 대금업체는 심사 및 대출을, 캐피탈은 회수부문을 맡는 소비자금융의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후 수익은 지분비율대로 나누기 때문에 단순히 제휴하는 것보다는 수익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개했다.

즉 최근 국내은행과 제2금융권의 제휴는 이런 모델의 소극적인 형태이기도 한 셈이다.

국내 은행계 지주사 한 관계자는 “점차 지주사 체제가 정착되면서 은행-증권간 시너지 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과의 시너지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단 수익배분 등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양 쪽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정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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