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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은행권 싱크탱크 경쟁도 ‘본막’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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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2-14 21:32

하나硏 70명 규모로 확대 ‘최대·최강’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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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은행권 선두 자리를 둘러싼 생존을 건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싱크탱크’간의 한판 승부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뱅크워’가 이미 시작돼 새로운 금융기법을 개발하고 미래를 남들보다 먼저 예측·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경쟁력 뿐 아니라 이제 생존마저도 좌우할 정도다.

내부 싱크탱크의 R&D(연구개발)역량은 은행 또는 금융그룹 전체의 전략·전술 수행력을 얼마나 신속하고 역동적으로 뒷받침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대부분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내부 싱크탱크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해 놓았다. R&D역할을 해온 부·실을 연구소로 위상을 격상시킨 곳도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까지 연구인력을 7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형식적인 모습의 연구소만으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없으며 이론과 실무과 적절히 조화되고 또 연구결과가 즉각 전략에 반영될 수 있는 매카니즘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싱크탱크 키워서 활용하자” = 하나지주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그룹 전체의 ‘싱크탱크’로 키운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연구인력 등을 대폭 보강하기 시작했다.

이미 올초부터 이를 계획해 상반기엔 삼성경제연구소를 적극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9월엔 KDI의 장하원 연구위원을 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때 KDI연구인력 일부도 함께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규채용 등으로 12월 중순 현재 43명으로 연구인력이 늘었으며 내년엔 7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대투증권 건물로 이사해 12층 전 층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기존 연구팀은 두 개팀이 고작이었지만 이제 3개실 5개팀으로 개편됐다. 특히 전략기획실을 신설해 그룹의 핵심 기획역할을 맡긴다는 의도다.

국민은행연구소도 41명의 인력이 포진해 은행 내 조직으로는 비교적 큰 규모다. 전행적인 경영전략을 주로 연구하며 올해부터 조직을 기업, 가계, 재무, 전략, 마케팅 등 총 9개의 파트로 나눠 은행의 전 분야를 세밀하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주 단위로 아파트가격동향, 월 단위로 주택가격동향조사, 또 주택금융수요실태 등의 통계치도 만들어 낸다.

신한은행의 FSB연구소는 미래전략연구실이 지난해말 연구소로 바뀌고 올 7월 다시 FSB연구소로 이름을 바꾸면서 인력도 8명에서13명으로 늘렸다.

현업에서는 단기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내 연구소라는 조직을 통해 5년~10년 후 장기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부문에 대해 연구하는 기능을 주로 하고 있다.

연구소 황민 소장은 “실제 새로운 전략이나 사업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CEO에 의해 채택되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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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책은행 연구소 특기 차별화 = 시중은행의 연구소가 주로 은행 내부전략을 다룬다면 국책은행 연구소는 주로 국가 및 거시적인 측면에서 특화된 분야 연구개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조사국을 산은경제연구소로 전환하고 연구소의 위상에 걸맞게 박사 인력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총 48명이다.

기업금융 및 산업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며 매달 기업금융리뷰를 펴내고 산업경기전망조사도 하고 있다. 1년에 한번 3600개 주요기업에 대해 설비투자계획조사에 관한 통계를 내고 있다. 특히 북한 및 동북아개발도 중요한 섹션으로 다루고 있어 북한의 경제개발이나 남북 경제교류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8월 조사연구부와 컨설팅센터를 통합해 기은연구소로 출범했으며 39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중소기업대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서부터 중소기업동향조사, 중소기업경기전망, 중소기업설비투자전망조사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통계를 만든다. 아울러 연구소 내에 컨설팅팀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해외경제연구소는 박사3명, 박사과정 3명, 해외석사 9명, 국내석사 5명 총 32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신용도평가를 하고 있으며 매해 70~80개국을 평가한다.

정부, 기업 및 은행 등에 개도국 국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월 ‘해외경제’를 펴내고 있으며 전반적 경제, 정치동향을 알 수 있는 ‘컨츄리 레포트’를 1년에 10권 정도, 특정국의 특정 산업에 대한 ‘특별조사과제’역시 1년에 10권 정도 낸다. 또 국내의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통계도 전담하고 있다.

◇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라야 성공” = 과거 은행들은 대부분 별도 법인으로 국민은행연구소, 신한종합연구소, 조흥경제연구소 등을 두고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모두 은행 조직으로 흡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구소 조직은 물론 기능도 대폭 축소돼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는 데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실 무와 이론이 동떨어지지 않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라야 현장과 연구소간에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하나같이 강조했다. 즉 컨설팅업체가 현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반적으로 독립 법인화된 연구소의 경우 연구의 독립성 및 자율성은 확보되지만 실무와 유리될 수 있는데 반해 은행 내 조직은 현장의 소리를 즉각 반영하고 연구 결과를 실행하는데도 빠르지만 단기 실적에 대한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직이 어떤 형태든지 분명한 역할과 기능 없이는 ‘싱크탱크’는 뜬구름잡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고객만족조사를 하거나 은행에서 활용될 수 있는 지표, 통계치를 개발하는 등 실용적인 연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고객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전제한 뒤 “연구소가 고객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또 고객을 알 수 있는 재료들을 제공해 줄 수 있어 기술혁신으로 가는 계기를 촉발시켜 준다면 그 연구소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범은행권 연구소 현황>
(자료 : 각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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