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출시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가 하면 카드 모집인 수도 늘고 있다. 자산을 키우려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총공세’에 나선 것은 경기회복 기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등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 고객확보 이벤트 경쟁 = 올 들어 최근까지 카드회사들이 실시했거나 실시중인 각종 서비스 및 이벤트는 150건에 육박,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벤트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연말모임이 잦아질 것을 감안해 내년 2월말까지 스타벅스 이용고객에 대해 10%할인(월 5만원 이내) 행사를 시작했다.
KB카드는 11월 한달 동안 커플 등록을 받은 고객 2명의 이용금액 합계액이 20만원 이상인 222커플을 추첨해 해외여행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7일부터 실시한다. 외환은행도 연말까지 1회당 300여명의 우량고객을 초청, 영화상영회를 여는 등 우량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 신용대출 마케팅도 치열 = 우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9월말 현재 신용판매 매출액은 16조 1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늘었다.
이처럼 신용판매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등 소액 신용대출 마케팅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카드는 최우량 고객군에 대한 현금서비스 최저 기본금리를 종전 연 12%에서 업계 최저수준인 연 8.9%로 대폭 낮췄고, 카드론의 최저 이자율을 은행 수준인 7.9%까지 낮췄다.
롯데카드는 카드론 한도를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늘리고, 최저 이자율은 12%에서 9%로 낮췄다. 현재 삼성카드와 LG카드는 현금서비스 최저 기본금리를 각각 연 9.9%로 하고 있다.
◆ 다시 ‘출혈’로 가나
마케팅 공세가 거세지면서 ‘출혈 경쟁’의 우려도 나오지만 카드사들은 “기우일 뿐”이라고 자신한다. 한때 70%까지 치솟았던 신용판매 대비 대출판매 비율(부대업무 비율)이 꾸준히 낮아져 현재 모든 카드사들이 40% 대를 유지하기 때문에 큰 부실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비자 인피니트 카드는 지난 1일부터 이 카드의 국내 골프서비스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VVIP 마케팅을 졸속 추진하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1만5246명이던 대출모집인도 올해 9월 2만1494명으로 급증하는 등 과열경쟁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전업카드사의 한 팀장은 “최근의 현금서비스 금리인하와 대출상품의 경쟁적 출시 등 과열양상을 그대로 둘 경우 카드사 출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