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현재까지의 경영활동 정리 및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보고서는 앞으로 2년마다 발간될 예정이며 해외투자자, 언론·투자기관 등에 배포해 IR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보고서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의 이번 보고서가 내년 1월 국제연합환경계획의 GRI에 등록되면 해외투자자들도 현대해상의 기업가치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담당한 한창래 준법감시본부장의 말이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UNEP (UN Environment Program me : 국제연합환경계획)의 연구센터로 전세계에 통용되는 지속가능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기구다.
한 본부장은 현재 세계 450여개의 기업이 GRI에 보고서를 등록하고 있고, 포춘지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 중 300여개 기업도 이에 속한다고 밝혔다.
즉 경제적 성과와 함께 비재무적 경영성과도 투명하게 내보임으로써 기업가치를 세계적인 기업들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현대해상의 경영전략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경영에서는 윤리경영과 더불어 환경경영이 키워드로 꼽힌다. 국내 금융회사에서도 윤리경영에 대한 화두는 계속돼 왔지만 환경적 책임은 중요함을 알면서도 윤리경영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 본부장은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현대해상이 국내 보험사 중에서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비재무적 경영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가 그동안 없었던 만큼 실제 하고 있는 노력들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국제환경단체와의 제휴를 통해 환경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국내금융업계 최초로 UNEP FI(UN Environment Programme Finance Initiative: 국제연합환경계획 금융분과)에 가입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국제환경성명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이산화탄소 공개 프로젝트 )에 서명해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경영에 대한 의지를 담은 보고서인 만큼 종이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재활용이 가능한 인쇄용지를 사용한 것. 한 본부장은 “회사를 알리는 보고서라서 종이도 좀 더 좋은 것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용지를 선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들었다”고 전했다.
업계 최초의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후 현대해상에 대한 외부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한 듯 보였다.
한 본부장은 “이번 보고서의 효용은 기업가치의 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그동안의 비재무적 경영활동을 총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자기반성의 기회와 자부심을 함께 얻을 수 있어 임직원이 결속되는 효과를 얻은 것이 사실”이라며 “보고서에 담은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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