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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신한은행장 조회사(전문)

원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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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1-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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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입동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본점 앞 태평로까지 내려온 단풍이 점차 깊어 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덧 11월이 시작되면서 올 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은행 업무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연초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차게 출발합시다.



성과와 노고 치하

신한 가족 여러분!

우리 신한은행은 지난 10월에도 적지 않은 성과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먼저,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연초에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해 온 결과, 영업이익과 경비효율성 등의 일부지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목표대비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지난달 25일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을 위해 중국 칭다오에 지점을 개설하였고, 제3차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밝은 내일을 위한 준비에도 쉼 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화답하듯 좋은 소식도 무척 많았습니다.

10월 11일2005 훌륭한 일터大賞 을 비롯하여, 2005 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大賞(10/20), 올해의 브랜드大賞(10/27)을 연속 수상함으로써 다방면에 걸쳐 신한의 우수성을 알리고 Best Bank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난 10월 24일자 미국 비즈니스위크(BW)誌가 선정한 경영실적이 탁월한 아시아 150대 기업(The Top Performers) 가운데 7위이자 금융기관으로는 아시아의 1위 기업에 오르는 큰 경사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이 같은 성과들은 남다른 사명감과 주인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준 신한 가족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은행장으로서 신한가족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또한 사랑스럽습니다.

올 해 영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하여

임직원 여러분!

최근 들어,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지난 3분기의 경제성장률 또한 4.4%로 집계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5%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고유가와 위축된 부동산시장의 여파로 체감경기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은 은행영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쳐, 은행권은 저마다 동일한 목표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는 한편 새 수익원을 찾아 사업라인의 재구축을 모색하는 등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권의 질서가 재편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아 우리가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기 위해서는 6,400신한 가족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우선, 연초에 수립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빈틈 없이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 만큼 철저한 사후관리와 연체감축 노력을 통해 금융권 1위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내년도를 위한 준비작업에도 아쉬움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농사를 잘 짓는 농부는 이듬해 봄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가을 언저리에 논을 간다고 합니다. 수확의 성패는 1년 전에 벌써 결정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년도에 우리가 외국계 은행을 비롯한 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기 전에 이미 이겨 놓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듣기 좋은 소리나 허황된 목표에 휘둘리기 보다 첫째도, 둘째도 내실을 충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은 기초 체력입니다.

조금 긴 호흡으로 점주권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각자 상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에 걸쳐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청사진을 그려봅시다.

특히 성공적인 통합의 관건은 고객이탈방지와 기반 확대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입각하여 고객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통합작업과 관련하여

신한가족 여러분!

9월말에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는, 양행의 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데 이어 지난 10월 26일에는 점포 조정 여부와 뉴뱅크 채널전략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그야말로 통합의 주요 결정사항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양행의 통합 작업 또한, 영업 관점에서 실질적인 논의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각 사업본부별로 고객이탈 방지 방안을 수립하여 실행에 착수하고 있으며, 법적 통합에 대비하여 준비사항을 하나하나 체크 할 통합실무지원팀(Day-1 팀)이 별도로 구성되어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도 될 것입니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현재의 상황이 다소 혼란스럽게도 보일 것입니다.

남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한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우리만 내부 정비에 온통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 어둠에서 광명으로 나아가는 이러한 찰나적 혼돈과정이 주는 순기능도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대전환기에 서 있는 만큼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 보고 달라진 패러다임에 걸 맞는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그런 의미에서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해 늘 말해 왔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우선, 우리의 강점과 잘하는 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조직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금융문화 창달을 기치로 태어난 조직입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한발 앞서 변화를 과감히 수용하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영업현장을 지향하면서 모든 판단기준을 ‘고객’과 ‘시장’에 두고 오직 기본과 원칙 그리고 정직의 한 길을 계속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과연 금융소비자의 가치증대를 위한 것인지, 우리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지를 늘 고민하면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추구해 나갑시다!

더불어 파이팅 스프릿과 팀웍, 그리고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매진하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의 수행에 있어서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는 가장 모범적인 은행을 만들어 갑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리모두가 최선을 다해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최고 은행을 만들어온 이러한 강점들은, 또 다른 금융문화를 창달하는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에 앞으로도 계속 계승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겠습니다.

반면,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염려스러운 점 또한 적지 않습니다.

과도기에 흔히 나타나는 무임 승차적(Free Rider) 태도, 다시 말해 찾아 나서기보다는 시키는 것만 하려는 방관자적인 자세와 복지부동 등은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이는, 조직내부의 균열과 힘의 분산을 낳아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신입행원부터 은행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성공하는 조직의 자화상을 스스로 그려나가는 실천자가 되고 전도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조직과 부서, 그리고 개인의 이기주의도 철저히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휘청거리는 세계최대의 자동차 회사인GM의 사례에서 보듯, 조직전체의 대의를 보지않고 소아만을 추구하는 것은, 조직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함정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조직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늘 직시해야 합니다.

Know-how가 아닌 Know-where의 시대인 만큼, 기꺼이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려 위해 진취적인 자세로 성문을 활짝 열고 광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더계층의 각별한 사명감과 솔선수범이 요구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버펄로 이론이라는 것을 들어보셨습니까?

버펄로는 이동할 때 항상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처음에는 가장 약한 놈의 속도에 맞춰 전체의 속도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한참을 달리다 가장 앞장서 달리던 버펄로가 지쳐서 죽게 되면 결국 좀더 강한 버펄로가 속도를 붙여 앞으로 나가고 이후로는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무리 전체가 더욱 빠른 속도를 붙여간다는 것입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시대를 책임진 선임이 최선을 다해 달린 후 다음 세대에 바톤을 넘기면 후임은 더욱 속도를 붙여 나가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직은 성장을 거듭해 간다는 말이겠지요.

특히 업무추진에 있어 윗사람이 어렵고•위험하고•하찮아 보이는 일 등 이른바 3D를 기피하면서, 내용보다는 형식과 포장에 신경 쓰거나 생색나는 한건주의에 집착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는 개미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한발 한 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일선 직원들의 고귀한 노력을 헛되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본근대화의 토대를 다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사카모토 료마처럼 대의와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마치 생산자가 산출물에 자신의 실명을 적듯, 맡고 있는 통합작업의 하나하나를 책임지고 완수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 드립니다.



맺음 말씀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는 정말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언제나 전환기에는 약간의 혼돈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최소화 시키고 새로운 질서를 하루 속히 만들어 나가는 일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사람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만약 ‘힘들겠는데. 귀찮다. 잘 안될 것 같은데’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이 시간부터는 ‘그래, 좋아. 한번 해보자! 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인 자세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쓸데없는 냉소주의, 무관심, 비관주의야말로 조직과 자신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조류독감보다도 더 무서운 바이러스일 뿐입니다.

결코 두려워하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면서 긍정적인 엔돌핀이 넘쳐 나는 조직을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

저는 지난 23년간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온 우리 신한 가족의 자랑스러운 저력을 믿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라면 앞으로도 또 다른 성공신화를 이어가리라 확신합니다

힘과 지혜를 모아 월드 클래스의 New Bank를 멋지게 만들어 갑시다.

모쪼록 은행일로 바쁘겠지만, 시간 날 때마다 건강도 챙기고 휴일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가을산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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