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임단협 교섭을 재게했으나 이날 교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으며 오는 11월1일 한국씨티은행 출범일을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노조는 파업을 할 경우 적어도 이틀 전에는 언론을 통해 고객에게 이 사실을 통지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따라서 오늘(31일)이나 11월 1일 이 사실을 공개한다면 빨라야 2일 또는 3일은 돼야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은행의 한 노조원은 “파업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전면 총파업을 하기 보다는 하루,이틀 간격으로 파업과 정상업무를 반복하는 형태로 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일 전면 총파업이 아닌 게릴라식의 파업을 하더라도 은행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게릴라식의 파업이더라도 영업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언제 파업을 또 할지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고객이탈로 이어져 전면 총파업과 다를바 없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한미노조가 해왔던 정시출퇴근 투쟁이나 점심시간 일괄 사용, 개인대출 금지 투쟁을 편 결과 당장 은행 실적이나 예금이탈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영업에서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은행 일선 영업점 한 관계자는 “이미 영업점에서는 대출은 물론이고 상담하려는 고객이 거의 뚝 끊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노조는 이번주 동안 매일 교섭을 할 예정이며 한국씨티은행 출범일인 11월1일을 하루 앞둔 오늘 오후에 있을 교섭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노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교섭과정을 볼 때 앞으로의 교섭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주목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