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중동속에서도 복합예금 등 일부 상품이 인기를 구가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콜금리 기준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여전히 저금리여서 정기예금보다는 주가지수에 연동한 복합예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예금보다는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가 상당기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선 영업점포장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 은행 수신 ‘靜中動’ =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추이를 보면 콜금리가 인상된 당일인 지난 11일엔 4708어원이 늘었으나 12일엔 168억원 늘은 게 고작이며 이후 13일엔 6809억원이 늘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집계했다.
그러나 일선 영업점에서는 금리 인상 이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에 대부분의 은행이 4.5%의 고금리 특판예금을 선보였으며 길게는 콜금리인상 바로 직전까지도 판매돼 단기적으로 은행 수신이 몰렸던 점을 비춰보면 금리 인상 전후로 은행 수신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한창 특판예금 경쟁을 벌였던 지난 9월엔 저축성예금이 총 10조2135억원 늘었던 바 있으나 지난 8월엔 5940억원이 줄어들었고 지난 10월1일부터 13일 사이는 6702억원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특판예금 경쟁이 한창일때 은행으로 자금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금리인상 이후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은행 역삼동 근처 한 지점장은 “그동안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는 고객들은 특판예금이나 영업점장 전결로 금리를 조금씩 더 주는 형태였었고 고금리를 원했던 고객들은 펀드쪽으로 갔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후 영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강남역 인근 지점 한 PB는 “약간의 리스크를 부담하려는 고객들은 금리인상과 상관없이 펀드를 추구한다”며 “이들 고객들이 정기예금 고객으로 이동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복합예금 인기 치솟아 = 이와 달리 최고 5%대의 정기예금에 주가지수를 연동한 복합예금 상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에도 이런 형태의 복합예금이나 연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스팟성 예금’ 상품에 제한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복합예금 상품인 ‘e-챔프’는 지난 11일부터 18일 현재까지 7일간 1242억원 어치를 팔았으며 이 중에서 지난 14일 금리를 올린 이후 3일간 판매액은 883억원에 달할 정도로 위력이 크다.
외환은행도 지난 12일에 5.0%의 정기예금을 가미한 복합예금이 18일 현재 70억원 어치 팔렸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국민은행도 18일 정기예금에 대해선 5%의 이자를 보장하는 복합예금을 선보였다.
그러나 복합예금이나 특판예금 등의 스팟성 예금의 경우 기존 정기예금에서 갈아타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어서 신규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동안 특판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긴 했지만 향후 주식시장 호황 및 노후대비 필요성 등이 높아지면서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는 반면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