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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믿고 대출하는 은행 드물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8-17 21:03

담보·유동성 따지는 관행 밀려 발굴영업 미흡
경영진단 등 컨설팅도 국책銀·일부市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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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자금지원책을 쏟아 낼 움직임이지만 정작 발상을 바꾼 파격적 지원을 평소에 꾸준히 하는 일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기술력을 믿고 대출하는 것이나 악화된 경영환경에 신음하는 중소기업들에게 경영진단을 해주는 컨설팅 서비스 모두 걸음마 수준이며 그나마 국책은행과 일부 은행들만의 몫으로 주어져 있는 실정이다.

◇ 산은·우리 기술력 믿고 자금지원에 앞장 = 그래도 발상을 바꾼 청량한 물줄기는 있다.

산업은행은 올들어 벤처기업과 IT BT NT 등 이른바 6T업종 중소기업 45개사의 기술력을 믿고 256억원을 빌려 줬다. 여기다 전환사채 인수 등의 직접투자액도 15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수혜 회사수는 50개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기술력을 믿고 자금공급해 준 규모는 모두 4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산업은행이 자체 인력과 시스템으로 충분히 중소벤처 기업들의 기술력을 평가할 역량을 갖춘데다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기에 가능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기술신용보증기금(이하 기보)과 기술평가인증제 협약을 맺었고 가장 적극적으로 뛰었다.

덕분에 지난 4월 8일 국산 골프장 전동차 생산업체인 씨티자동차에 10억원을 지원해 준 것을 비롯해 최근까지 14개사에 모두 44억4000만원을 빌려 줬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평가인증제 협약을 맺은 8개 은행에 인증서를 발급해 지원해준 건수는 지금까지 34건에 지원규모가 126억원이라고 밝혔다.〈표 참조〉

기보가 기술평가인증서를 통해 대출금액의 80%까지 보증해 준다는 점을 미뤄볼 때 기보의 기술평가인증서를 근거로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지원해 준 액수는 약 151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업은행은 기술평가인증제에 따라 기보지원을 통한 대출 규모는 9건에 30억 뿐이지만 기술개발시범기업, 우수제품생산기업 등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 대한 지원 건수나 규모를 일순간에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하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에게 기술력을 믿고 대출과 같은 자금지원에 나서는 건 너무나 생경한 패러다임이다. 더 정확히는 ‘담보대출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세태 속에 발붙이기 힘든 조류’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임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산은 김인철 이사는 “매출과 유동성이 검증된 우량 중소기업 아니면 담보력 있는 기업을 놓고 다투는 것이 바로 레드오션”이라며 “재무적 사정과 기술력을 함께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춰서 충분히 클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자세로 영업에 나서는 지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송기진 부행장은 “담보 세울 것이 없고 당장은 매출규모가 미흡하더라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려는 것은 기업고객과 은행이 동반 성장할 적극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막힌 곳 뚫어주고 약한 곳 補해 주면, 은행에 복이 와요 =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도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상반기만 72개사에 대한 컨설팅에 나섰다. 재무진단 25건을 비롯해 약식 경영진단 12건, 산업분석 6건, 인사조직분야 7건, 종합경영진단 2건, 금융자문 15건 등이다.

하나은행은 4~6주에 걸친 세밀한 종합경영진단에 역량을 집중해 해마다 10여건씩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까지 종합경영진단 7건과 금융 컨설팅 40건의 실적을 냈다. 이 은행은 법률 세무 창업 등의 컨설팅을 꾸준히 폈고 중국데스크를 통해 중국관련 사업 상담과 정보제공 건수가 1000건을 넘어 섰다.

수출입은행도 지난달 1일 EXIM 컨설팅센터를 열었다. 문을 연 지 한 달 반 남짓한 사이 254개 기업이 무역실무 지원과 국제계약 자문 등의 수출입 및 국제적 거래와 관련된 금융 경영 법률 컨설팅 혜택을 받았다.



<기보 기술력인증 따른 대출>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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