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부문에서의 고객공유를 통해 서로간 윈-윈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으며 리테일영업 부문에서도 은행의 방대한 판매망이라는 이점을 살려 증권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는 당초 계산대로 딱 맞아떨어지기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말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권 장벽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은행-증권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갈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은행-증권간 부딪히는 문제점들이 적잖게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은행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아무리 은행-증권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각각의 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는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당장에 은행고객을 증권고객화하는 것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은행의 적극적인 원조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은행과 증권의 다른 기업문화를 극복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지만 전통적으로 ‘주식투자는 위험’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은행고객에 맞춰져 있는 은행직원들도 ‘주식투자 부정론’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90년대 후반부터 은행이 투자신탁 상품판매가 허용돼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증권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어 증권사도 경쟁상대라는 인식 때문에 ‘주식투자 부정론’에 대한 시각을 말끔히 씻어내기는 더욱 어려운 노릇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및 굿모닝신한증권 등 은행지주계 증권사들은 은행과 증권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거시적인 전략을 마련하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먼저 은행-증권간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일체화시키는 한편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은행상품과 함께 직접투자나 간접투자 모두 고객들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다양한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미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또 이런 업무효율화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은행-증권 각 영업직원들의 실적에 대한 관리회계시스템을 일원화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를 먼저 해결해야만 막연히 고객기반을 운운하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피상적인 계산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너지의 모습이 출현하지 않을까 한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