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출시 전부터 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던 부동산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 입맛에 맞게 변신을 거듭하며 펀드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부동산펀드는 첫 달 1390억원이던 판매고가 9월말 2940억원, 12월에는 861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1조원을 돌파해 지난 1월 31일 현재 1조1320억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도 초기에는 200억∼300억원의 작은 펀드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1000억원 안팎의 대형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펀드 종류도 부동산개발사업에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형식에서 임대·해외투자·직접개발·경매까지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PF형식의 투자보다는 실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경매 등 수익률이 높은데 비해 리스크는 다소 적은 상품들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 법원 경매나 공매에 참여, 자산의 70% 이내를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하는 현대증권의 ‘현대부동산경매펀드 1호’는 1000억원이라는 방대한 규모에도 불구, 판매 10분만에 전부 팔아치웠다. 4개월간 배타적우선판매권을 획득한 현대증권은 적합한 물건을 찾아 조만간 경매펀드 2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실물에 편입하는 부동산펀드들도 잇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맵스자산운용·한국투자증권 등이 2∼3월에 걸쳐 실물부동산펀드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
맵스자산운용은 부천 수원 대전 대구 창원 등 5개 지역에 위치한 LG하이프라자를 매입해 이를 운용대상으로 하는 부동산펀드를 추진중이다.
35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3년 만기 상품으로 3개월마다 배당되며 연평균 8%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공모방식을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화진화장품 사옥을 기초 자산으로 한 부동산펀드를 출시키로 했다.
한투증권은 485억에 이 빌딩을 매입,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를 고려중이다. 이 펀드는 220억원 규모로 만기 5년에 8%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최초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 펀드를 판매했다. 우림건설 미국법인이 진행하는 이 펀드는 미국 캔자스시에 있는 오피스 빌딩을 호텔형 고급 아파트로 개조해 분양하는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아시아·유럽·미국의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자산의 30%정도를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규모는 물론이고 형태도 다양한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올해 2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는 부동산 실물 투자 펀드들과 달리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관련 상품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