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남종금을 비롯한 우리캐피탈의 주요주주들은 지난달 하순 서울의 한 법인에 180~190억원 선에서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영남종금의 지분 30.55%, 청구 12.5%, 동서개발 12.5% 및 우방 8.33% 등 모두 60.8%의 주식이 팔렸다.
이미 10% 계약금이 지불됐으며, 3월초 이전 나머지 대금이 지불되면 매각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결산업무만 처리하고 15일 후인 3월초에 연기속행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 최상희 사장에 이어 신임사장에는 정복조 전 대우캐피탈 전무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복조 전무가 영입된 배경에는 지역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기 위해 할부금융에 뼈가 굵은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영남종금을 제외한 청구 등 주요 주주들은 각자 보유주식 처분에 나섰다가 주식 지분이 적어 매수자를 구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영남종금이 보유주식 매각작업에 나서면서 보유주식을 한데 묶어 매각하기로 합의, 주식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자로 알려진 서울의 한 법인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계약서상에 잔금납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어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우리캐피탈은 자산규모 1000억원에 달하는 지방 최대 주택할부금융사. 여기에 리스, 신기술금융, 카드 및 자동차할부금융까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여신전문업체로 인수잇점이 커 인수업체가 몰렸다.
실제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영남종금이 우리종금으로 통합되면서 우리캐피탈의 지분을 떠안은 예보가 이 지분에 대한 공매를 추진하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주로 서울 지역 기업들이 우리캐피탈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95년 12월 대구지역의 주택공급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 이 지역 7개 주택 건설업체에서 설립한 우리캐피탈은 몇차례 지분 조정을 거쳐 영남종금외 청구, 우방, 서한, 동서개발, 대구방송 등 5개 업체가 각각 나눠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는 청구, 우방, 동서개발이 법정관리를 받았고 영남종금은 파산했다.
대구 박민현·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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