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부터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증시 급등과 맞물려 수신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이처럼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그간 은행들의 금리 변경을 선도해 온 국민은행(060000)이 지난 7일 정기예금 금리(1년만기 기준)를 3.35%에서 3.45%로 0.1%p 올리면서 은행권의 금리인상이 시작됐다.
같은 날 하나은행(002860)도 예금금리를 3.50%에서 3.60%로 0.1%p 올렸고, 고액예금(1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 0.1%p 인상했다.
농협은 한은의 금리결정 회의 전날인 14일에 3~36개월 만기에 따라 금리를 차등 인상하고, 1년만기 예금에 대해 3.45%에서 3.60%으로 0.15%p 올렸다.
지난 15일 한은의 콜금리 동결로 금리가 대세 상승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바빠졌고, 이틀 뒤인 이날부터 주요 은행들이 금리인상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8일부터 3개월만기 두루정기예금 금리를 2.9%에서 3.1%로, 6개월만기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 금리를 3.2%에서 3.4%로, 1년만기 예금도 3.5%에서 3.7%로 각각 0.2%p 인상하기로 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B)에 넘어간 제일은행도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3%p 올리기로 했다. ▲1개월짜리 정기예금이 연 2.9%에서 3.0% ▲3개월짜리는 연 3.2%에서 3.3% ▲6개월짜리는 연 3.3%에서 3.5% ▲1년짜리는 연 3.6%에서 3.9%로 각각 인상한다.
이처럼 금리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인상폭과 고객이탈 방지 등을 고려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빠르면 내일(18일)중 금리인상안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은 아직까지 수신금리 인상은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3월 중순께 특판예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도 조만간 예금금리 인상에 나설 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기존 예금금리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0만원 이상을 예치하는 신규고객에게 4%의 이자를 지급하는 행사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한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 시장금리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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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