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주가 하락으로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던 주가지수 연동예금이 올초부터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주가지수 연동예금은 예금 상품으로서 원금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주식 직접투자나 펀드상품에 비해 보수적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이 상품의 인기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지난해 KOSPI200지수 연동 예금을 11차례 판매, 총 1조8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1회당 1600억원 가량이 팔린 셈이다.
하지만 올초부터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판매규모는 2000억~3000억원대로 훌쩍 늘어났다. 국민은행이 지난 1월7일부터 19일까지 판매한 KOSPI200지수 연동예금은 2100억원 팔렸으며 지난 2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판매하고 있는 연동예금 상품의 경우 26일 현재 이미 3000억원이 팔려나갔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1회 판매금액이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다소 저조한 판매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증시가 상승 신호를 보이면서 다시 반응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8차에 걸쳐 KOSPI200지수 연동예금을 내놓았고 1회 평균 440억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초 1000억원대를 넘어섰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더니 10월에는 20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연말부터 판매세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 올초부터는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2월4일까지 판매하는 KOSPI200지수 연동예금은 판매 3영업일인 26일까지 235억원 어치가 팔렸다.
종목별 상품의 경우에도 반응이 좋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판매한 삼성전자, 하나은행 주가 연동예금은 평균 25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올초에는 3~4일만에 3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해 선보인 상품들이 보통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판매됐음을 감안하면 고객들의 가입속도가 올해들어 빨라진 셈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로 삼성전자, 우리금융, 삼성SDI, LG화학, 현대모비스 등 개별 종목 주가에 연계된 지수연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련 상품들은 지난해 총 12회, 1420억원이 판매돼 1회당 평균 118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2회에 500억원이 팔리는 등 판매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움직임과 코스닥 시장 열기를 반영,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판매되고 있다.
조흥은행이 27일부터 판매하는 공모주펀드는 신탁재산의 90% 이상을 국공채 등 우량채권에, 10%이내는 우량기업 공모주식에 투자한다.
지난해 11월말 1회 판매때 7일동안 105억원이 판매된 이 상품은 2회 판매가 시작된 27일 하루동안 20억원 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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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