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사람만이 희망이다”

김재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5-01-19 20:4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희망찬 얼굴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 대안이 없다, 크나큰 위기다, 전망이 안 보인다 / 모두들 길을 잃고 모두들 힘 빠지고 / 모두들 춥고 쓸쓸한 날들입니다 / 우리,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시인 박노해님의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에서 ‘몸 하나의 희망’이란 시의 첫 구절이다. 이 시에서 하소연하는 것처럼 요즘 증권가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감원한파에 솥뚜껑을 보고도 경끼를 일으킬 만한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쇼크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저항하며 버티던 증시가 올 들어 고공비행을 거듭하는 데도 바야흐로 현명해진(?) 개인고객 탓일까 증권맨들의 성과는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현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몸집까지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용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는 비용절감이라는 현실적 대안으로 눈을 돌리며 각 증권사들은 한솥밥 식구였던 직원들을 마구 토해내고 있다.

평생직장을 버리고 평생직업을 선택하게 했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 선인들의 금언도 굴복시켰던 IMF가 낳은 기형적 산실이 증권가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20대 새내기 증권맨부터 십수 년에서 20여년 가까이 경륜을 쌓은 부서장 및 임원까지도 명퇴의 화살이 자신에게 꽂힐세라 노심초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아빠 힘내세요”란 광고도 무덤덤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가족을 생각한다면 심지어 그 광고를 보는 것조차도 씁쓸하다고 한 증권맨은 토로한다.

사람만이 희망이고 재산으로 여겨야 할 금융기관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은행 보험 등 타금융권에 비해 고객접점 포인트가 턱없이 부족한 증권업계가 생존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신념 하에 무작정 몸집만 줄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갖추려는 것은 기업의 본능적인 생리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직슬림화를 해야 할 땐 할지라도 적어도 일명 선수(?)만 남고 나머지는 대놓고 나가라는 식의 억지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앞을 내다본다면 ‘사람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