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국내 증시 수요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질고객예탁금 올들어 1.6조 증가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주식시장의 실질 고객예탁금은 9조4651억원으로, 작년말의 7조8590억원에 비해 1조6061억원이나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도 9조원을 넘어서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 지표가 되는 순수주식형펀드 수탁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주식형 수탁고는 8조6400억원으로 작년말의 8조5520억원에 비해 980억원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콜금리 인하 이후에는 8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적립식펀드 인기·대중주 강세에 고무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적립식 펀드 등장으로 안정적인 주식투자가 가능해진데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대중주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김호범 금융상품관리부장은 "순수주식형 펀드가 아직 잘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분할 매수로 수익을 내는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개인자금 유입을 보면 한 발 앞서 모범적인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온 후 단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증시 강세로 이런 초기 단계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00포인트 접근시 급증할 가능성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얘기다. 지수가 900선에 안착하고 추가로 상승할 경우 후행적으로 개인 자금이 본격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부장은 "주식형 상품의 경우 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여야 적극적으로 들어온다"며 "지금 상황에서 지수가 더 올라준다면 개인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주식형 펀드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이같은 개인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강도는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먼저 지수가 1000선 가까이 상승하는 식의 모멘텀을 만들어 준다면 개인들의 주식투자 자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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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