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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새해 역시 ‘캄캄해’

원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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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26 20:29

증권사 신탁업 허용, 종합재산신탁도 김빠져
연금형신탁 “최후의 보루 삼아 명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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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신탁업무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도입됨에 따라 여러 제약 요인으로 더 이상 은행에서 불특정금전신탁을 취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증권사에 신탁업을 허용해줌으로써 향후 종합재산관리신탁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의 ‘안정성’은 여전히 은행 신탁의 장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은행 신탁 규모 감소세 = 은행 신탁은 최근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표 참조>

18개 신탁은행의 수탁규모를 보면 지난 2002년말 130조9000억원 이었던 수탁고는 올 11월말 현재 107조원으로 2년 동안 무려 18.3%(23조9000억원) 줄었다.

특히 금전신탁의 경우 지난 2002년말 73조7000억원에 이르렀으나 올 3월엔 52조5000억원으로 28.8% 줄어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전신탁 중 불특정금전신탁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은행 신탁 담당자들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은행 신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 그나마 희망도 사라져 =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도입 이후 은행들은 신탁업법 개정을 통해 내년께 시행될 종합재산관리신탁과 2005년말 도입 예정인 퇴직연금에 그나마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증권사의 신탁업 겸영을 허용함에 따라 이 마저도 암울한 지경에 빠졌다고 은행 신탁 담당자들은 한탄했다.

증권사가 기존 일임형랩에 종합재산관리신탁까지 맡는다면 서로 보완이 돼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신탁담당 임원은 “현재 은행 신탁에서 채권, CP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증권사들이 이 부문의 브로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일임형랩과 함께 보험사의 변액보험 등이 경쟁상대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크지 않은 신탁시장을 여러 갈래로 쪼개야 한다는 것. 종합재산신탁이 도입된다고 해도 국내 현실에서 정착되기가 쉽지 않은데다 경쟁자들만 늘어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종합재산신탁이 활성화되려면 이들 고객에게 유인책이 있어야 하며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세제혜택을 꼽는다.

A은행 신탁 담당자 “재산을 신탁할 경우 세원 노출이 되기 때문에 돈있는 사람들이 꺼릴 수 있다”며 “그렇다고 이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현 사회분위기에 맞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은행 신탁이 살길은? = 금융연구원 한상일 연구위원은 “앞으로 은행 신탁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지만 은행 나름의 안정성, 고객으로부터 얻은 신용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말 도입되는 퇴직연금에 대해서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신탁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금신탁의 경우 개인의 노후 및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어 안정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정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PB등과 연계한 자산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시중은행인 B은행의 경우 올 한해 재산신탁을 통해 6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재산신탁이 도입되면 기업의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신탁계약을 통해 현금화하거나 유가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인 고객보다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B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역모기지론을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18개 신탁은행 수탁고

(단위 : 조원)



구 분 2002년말 2003년말 04.3말 04.6말 04.9말 04.11말(잠정)

금전신탁 73.7 58.1 52.5 51.5 49.3 47

재산신탁 57.2 73.0 66.2 63.1 61.5 60

총 신탁규모 130.9 131.1 118.7 114.6 110.8 107

〈자료 : 금감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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