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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증권업계 제휴사로 급부상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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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31 16:08

삼성·LG 등 기존 6사…대우·대신·미래에셋 가세
‘활성화될 것’·’영향 미미’ 찬반양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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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증권계좌 제휴 금융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데다 동원의 한투 인수가 확정되는 한편 대투증권 매각절차도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초대형 증권사 탄생에 견제하기 위한 판매채널 확대 일환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대신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일부터 농협중앙회와 계약을 맺고 증권계좌 개설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농협중앙회와 계좌개설서비스를 제휴한 증권사는 삼성 LG 굿모닝신한 한화 신영 브릿지증권 등 6개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농협의 경우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제휴증권사가 적다 보니 실적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

현재 연계계좌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국민은행은 올 6월 현재 전체 150만170계좌 중 30.18%에 해당하는 45만2776계좌에 달하며 실적규모도 전체 14조3508억2600만원 중 44.58%인 6조3986억1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농협의 경우에는 계좌수가 7600여개 실적이 890여억원에 불과해 시장진입의 의미가 사실상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출장소를 포함 2003년말 현재 1131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농협중앙회는 2004년 8월 현재 금융점포가 출장소를 포함 894개이며 지역조합이 본소와 지소를 합쳐 3737개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연계계좌 시장이 성장 둔화세로 접어든 시점에서 과연 농협이 피치를 올림에 따라 다시 한 번 시장이 요동칠지에 대해 찬반양론이 거세다.

즉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떨어지면서 연계계좌 시장도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 뿌리 깊게 접근해 있는 거대몸집의 농협이 출사표를 본격 내밀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이 꿈틀거리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것.



◆ 연계계좌 시장 둔화세 = 은행 등 금융기관과 개설서비스를 제휴한 계좌수는 지난 2002년 12월 82만6982개에서 2003년 12월 135만8874개로 39.1%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올 6월말 현재 150만170개로 지난해 12월보다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절대적인 수치로 비교하면 지난해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위탁금 실적도 마찬가지. 2002년 12월 12조9374억원에서 2003년 12월 15조3193억원으로 15.5%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올 6월말에는 14조350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처럼 연계계좌 시장은 지난해 4∼7월 피크를 이룬 이후 감소했다 증가했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계계좌 시장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일부 은행들이 계좌개설 수수료를 올림에 따라 더 이상 양적인 채널확대를 늘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휴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불안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가시화되면서 연계계좌가 본격적인 둔화세에 접어드는 한편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실적이 좋은 기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관들에 대해서는 제휴철회를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 농협제휴 잇따라 = 상황이 이런 가운데 대우 대신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일부터 농협과 제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실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계좌개설 제휴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고객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11월 한 달간 농협중앙회에서 대우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매매 규모에 따라 무농약 햅쌀,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농협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30일간 50회의 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들이 판매채널을 크게 넓힘으로써 우리-LG, 동원-한투, 향후 윤곽이 드러날 대투 등 초대형 증권사들에 견제책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우리-LG 합병이 완료되면 주식위탁영업 부문에서 삼성을 넘어서 일약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 또 막대한 고객기반을 갖췄지만 주식위탁영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투와 대투의 전환증권사가 동원 같은 증권사와 합병이 이뤄진다면 위탁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 대신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재벌계 및 시중은행 계열이 아닌 데다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대비하기 위해 채널이 넓은 농협과 제휴, 판매망 확대 전략을 구사하는 차원에서 농협과 제휴를 추진한 것 같다”며 “현재 연계계좌 시장이 성장 둔화세에 있지만 농협이 대대적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한다면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연계계좌 시장이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아직도 국민은행의 경우 꾸준한 성과를 보인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농협이 이런 국민은행에 견줄 만한 금융기관이라고 판단, 이들 증권사가 적극 제휴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과 계좌개설 제휴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수수료 무료이벤트까지 제공하게 되면 4월 이후 악화됐다가 9∼10월 소폭 개선된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업계는 경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증권이 국민은행과 함께 실시한 누드수수료가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온 것처럼 농협도 이만한 파괴력을 낸다면 농협과의 수수료 무료행사는 증권업계 수익성은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 파괴력 있나? = 그렇다면 농협이 이 만한 파괴력이 있는 것일까? 일단 침체된 연계계좌 시장에 ‘붐’을 일으킬 만한 힘은 없다는 게 업계의 대세다.

가뜩이나 정체되고 있는 연계계좌 시장 분위기에다 박스권에서 맴도는 증시불안이 가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뿌리깊게 펼쳐져 있는 농협의 영업망이라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 상태.

현재 삼성 등 기존 제휴 증권사는 물론 대우 대신 미래에셋의 경우 출장소를 포함한 894개의 금융점포에서만 계좌가 개설된다. 하지만 조합원제를 중심으로 운영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4000여개에 육박하는 지역조합까지 제휴서비스가 확대된다면 그 파괴력은 무시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농업에 종사하는 농협 조합원들의 수입이 들어오는 시점인 연말께 실시되곤 하는 유관기관 제비용 면제 행사를 감안한다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무기를 내세워 비교적 부유층에 속하는 조합원들의 ‘쌈지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금융점포가 단독으로 위치해 있는 곳도 있지만 대형 하나로마트라는 유통망과 함께 있어 영업하기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수월한 편”이라며 “때문에 농협이 국민은행처럼 30개 이상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면 다시 한 번 연계계좌 시장에 ‘붐’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농협과 제휴를 맺는 증권사가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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