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IBM PC는 내년 1월부터 현 사업부를 영역별로 분할, 각각의 모회사인 LG전자와 한국IBM에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결정된 사항은 LG전자와 한국IBM간의 원만한 최종합의서 체결을 조건으로 이뤄졌다.
LGIBM PC는 지난 96년 11월 한국IBM과 LG전자가 51대 49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 자본금 243억원으로 출발했다.
한편 한국IBM과 LG전자는 향후 독립적으로 영업을 하면서도 국제 IT 기준 확립을 위한 기술 교류 및 국내 시장에서의 대규모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관계를 지속키로 했다.
◇분할 결정 배경 =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합작 설립된 이후 지난 8년간 국내 컴퓨터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현재 국내 시장은 외국 브랜드에 완전 개방된 상태"라며 "현 경제적 요건은 한국IBM의 PC 및 시스템 사업부와 LG 전자가 각기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은 각자의 사업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독립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시장의 수요에 더욱 잘 부응할 수 있기 위한 상호간의 협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IBM은 내달 1일을 기해 이러한 분할 및 합병작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한국IBM은 올해 말까지 LGIBM 직원들의 재배치와 대리점과 유통-영업망, 사후서비스(AS) 등의 승계에 있어서 원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GIBM은 분할 준비기간이라 하더라도 정상 영업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와 고객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분할되는 사업영역 = 이번 발표에 따르면 LGIBM의 주요 브랜드 별로 판매를 담당해 온 각각의 사업부문을 분할, 해당 제품을 공급해 온 두 모(母)회사로 각각 합병된다.
‘e서버 x시리즈’ 브랜드의 서버 사업과 ‘씽크패드’ 브랜드의 노트북, ‘씽크센터’ 브랜드의 데스크톱 PC 사업부문은 한국IBM으로 흡수 합병된다.
반면 ‘X노트’ 브랜드의 노트북 사업과 ‘멀티넷’ 브랜드의 데스크톱 PC 사업부문은 LG전자로 흡수 합병된다.
또 LGIBM의 정규직 직원들은 속해있는 브랜드 사업부문에 따라 LG전자나 한국IBM 중 한 회사로 이직 제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분할 ․ 합병은 일반적인 기업청산과 달리 영업과 사후서비스(AS) 등이 각 사업부문을 흡수하는 LG전자와 한국IBM으로 승계 된다”며 “대리점을 포함한 영업망의 혼란과 기존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의 사후서비스 보장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