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부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이 차세대시스템 개발 등 대규모 IT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별도 PMO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적인 PMO 조직 활용으로 인해 효과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내 PMO 조직은 지난 2000년 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 국민, 외환, 신한은행, 농협 등에서 구성, 운영되고 있다.
◇ PMO 조직의 필요성 = 대규모 IT투자가 늘어나고 도입되는 시스템이 다양해지면서도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게 됨에 따라 객관적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게 됐다. 또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향후 다시 이 절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로세스 표준안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게 됐다.
은행 내부의 경영진들도 높은 금액이 투입되는 IT 프로젝트에 보다 객관적인 보고를 받길 원하고 있는 것도 PMO 조직 형성의 배경이기도 하다. 즉 최근 IT부분에 있어 RO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불 수 있다.
◇ PMO 조직의 역할 = PMO 역할에 대해 다소 은행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9가지의 역할이 존재한다. 그 역할은 △멀티 프로젝트에 따른 관리범위 확대로 인한 총체적 관리 △프로젝트별 진척관리 △리스크·이슈 관리 △커뮤니케이션 관리 △품질관리 △변화관리 △형상관리 △변경관리 △표준화 정책 수립 및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중 의사소통관리와 위험관리에 대한 역할이 가장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변화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PMO 조직 운영의 문제점 = 현재 한 은행 PMO 팀장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PMO 조직이 대 단위 프로젝트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시 되는 부분은 현업과의 의견조율과 단위 프로젝트의 PM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또 자칫 잘못하다가는 PMO 조직의 독선적 행동으로 프로젝트 실패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은행권 PMO 운영 = 은행권에서 가장 앞서 PMO 조직을 운영한 곳은 제일은행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2000년 PMO 조직을 체계적으로 갖추기 위해 미국 EDS로부터 PMO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와 방법론을 익히기까지 했다.
우리은행의 IT아웃소싱을 담당하며 신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MPMO(Multi-PMO)팀을 구성, 운영중에 있다. 그러나 이 팀은 우리은행 신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해체된다.
국민은행 PPM팀은 현재 4개 팀으로 구성, 은행 전략에 따라 수행되는 모든 IT프로젝트의 상태와 이슈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추적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베어링포인트와 PMO팀을 구성, 프로젝트 관리와 외부 감리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농협도 지난 1월 프로젝트관리팀을 구성하고 최근 프로젝트 프로세스 표준안을 수립하고 있다. 신한·조흥은행은 통합을 추진중에 있어 신한금융지주 IT기획팀에서 총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있진 않지만 프로세스 개선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PMO 조직을 확대할 계획에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