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은 영업점장 전결 및 본부 승인 가산금리가 통상 1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만큼 `예금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은 지난주부터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를 종전 최고 0.2%P에서 0.45%P로, 본부 승인 가산금리는 0.1%P에서 0.15%P로 각각 높였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 전결 및 본부 승인 가산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1년 정기예금 기준금리 3.8%에 0.45%P와 0.15%P가 합쳐져 최고 연 4.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종전의 최고 금리인 연 4.1%보다 0.3%P 높아진 것이다.
국민은행의 영업점장 전결 최대 가산금리는 개인 1억원 이상, 법인 3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이들 중 본점이 승인할 경우, 본부 승인 가산금리까지 덧붙여져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투자신탁상품 판매에 전력을 기울여온 결과, 예금이 대거 투자신탁상품으로 이동해 영업점의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가산금리를 올렸다"며 "이를 통해 고액 예금자의 이탈을 막는 게 최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가 수시로 변경되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한미은행(016830)과 외환은행(004940)도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년 정기예금 금리 연 3.9%를 적용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1억원 이상의 예금자에게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까지 합쳐 연 4.2%의 이자를 주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0.1%P)와 본부승인 가산금리(0.25%P)까지 합쳐 연 최고 4.3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년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연 4.00%.
이에 따라 은행들이 고액 예금자의 가산 금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예금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우리 하나 신한은행은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가산금리 확대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유치해봤자 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