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리스크관리대책 없이 고객의 신용도 판별력이 미흡한 마케팅평점시스템(MSS)을 자체 개발해 지난 2001년 6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총 2조4603억원의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이 가운데 부실대환대출, 매각 및 상각 여신을 포함, 5288억원의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2월5일부터 3월5일까지 조흥은행의 경영실태 평가 및 은행법 등 관련법규 준수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 아울러 관련 임원 2명에 문책경고 상당의 조치를, 직원 2명에는 각각 감봉상당과 주의조치를 내렸다.
조흥은행은 예금담보대출도 부당하게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금자원 없이 차주사 명의 정기예금 50억원을 개설한 뒤 당일 이 예금을 담보로 기업운전일반자금대출을 50억원 실행, 예금자원으로 충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은행조회서에 관계회사의 담보로 제공된 예금의 인출 제한 사실을 누락해 교부한 사실도 검사 결과 적발됐다.
금감원은 예금담보대출 부당취급과 은행조회서 부당발급 건에 대해 관련 직원의 책임소재를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해놓은 상태다.
한편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실시한 이번 검사에서 조흥은행의 종합경영실태(CAMELS)는 지난번 검사와 같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제반 경영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특히 지난해 수익성 지표에서 총 자산경비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련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됐고 자산건전성 관련 비율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지난 2002년말 24.07%이던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지난해말 28.66%로 상승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87%로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로 적정한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