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된 이른바 `99육성자금(중소벤처기업 창업ㆍ육 성자금)` 만기가 24일부터 도래한다.
자금지원 당시 34개 창투사에 2650억원이 지원됐지만 9개 창투사가 중도에 자 금을 상환했고 우리기술투자 등 25개 창투사가 총 1316억원을 올해 말까지 갚 아야 한다.
`99육성자금` 은 중진공에서 일반채권을 발행해 조달해 5년 만기 일시상환 방 식으로 창투사에 지원했다. 지원 방식은 창투사가 벤처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투자 신청서를 중진공에 제출하면 투자 규모에 따라 자금지원하는 방식으로 이 뤄졌다.
업체당 평균 대출 규모는 60억~70억원이지만 만기가 가장 먼저 닥치는 일부 창 투사는 100억원이 넘는 돈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IBRD 자금 등 창투사에 지원된 자금 대부분이 일정 기간 거치 후 분할상환 방 식이지만 `99육성자금` 은 만기 일시상환으로 창투사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 다.
창투사 설립 자본금이 1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중소형 창투사는 융 자금 일시상환시 자금 압박으로 인해 자칫 연체와 부도 위기로까지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지원된 2조원 규모 프라이머리CBO펀드는 대부분 만 기연장을 해주면서 벤처캐피털을 통해 벤처기업에 우회 지원된 창업육성자금은 만기 일시상환하라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 라며 "자칫하면 업계 전체가 고사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IBRD 자금과 프라이머리CLO(대출채권담보 부증권) 자금 상환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창투에서 막아야 하는 돈은 20 00억원 선. 벤처 활황기에 결성된 1조7000억원 규모 창업투자조합 해산 시점이 올해와 내년에 집중된 가운데 코스닥시장마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어 벤처캐피 털 부실 심화가 염려되고 있다.
지난해 127개 전체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금액이 6118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억원대 원리금 일시상환이 벤처캐피털 업계에 줄 충격을 어림짐 작할 수 있다.
창투사 측에선 융자금 30~50%를 부분상환하고 나머지는 3년 이내에 분할상환하 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 감사원 특감 결과 일부 창투사의 일탈행 위가 사회문제화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창투사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재경부나 기획예산처 등 유관 부처의 협조가 쉽지 않다" 며 "업계 측 요구대로 만기연장 또는 분할상환 조치가 이뤄지기 위해선 기획예산처 등에서 이번주까지 정부 예 산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성사 여부는 미지수" 라고 밝혔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