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중은행들 중 최대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실적 기준으로는 `리딩뱅크` 반열에 올라섰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2638억원이지만, 이는 3월말 합병한 우리카드의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실적이기 때문이다.
23일 하나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1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80억(216%)이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1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6억원)대비 754% 급증했으며,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527억원, ROA 1.01%, ROE 23.69%, 고정이하여신비율 1.99%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ROA와 ROE는 각각 지난해 말의 0.68%와 18.07%에서 1.01%, 18.07%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1분기 결산결과를 보고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전반이 활성화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90억원 증가해 창립이래 최대의 이익금을 달성했다"며 "그 동안 고금리로 조달된 예금이 요구불예금 등 핵심저금리 예금으로 대체되면서 조달금리가 대폭 낮아져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동기 2.04%에서 2.48%로 0.44%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은행은 1분기에 157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 고정이하여신 충당금적립비율(대손충당금잔액/고정이하여신)이 99.82%로 지난해 말보다 1.5% 증가해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마무리된 희망퇴직관련 522억원을 이번 분기에 비용처리했음에도 창립이래 최대 이익금을 달성한 것은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인 8464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명예퇴직금 522억원을 지급하고도 이 정도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순항`하고 있는 셈"이라며 "연간 기준 8000억원의 순이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난해 하반기이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실적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부실채권 관리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방어주로서의 매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