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창구직원 전원을 디지털화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산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영업점 직원들에게 컴퓨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용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전산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영업점 직원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수립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증권사들이 한창 벌이고 있는 수수료 경쟁에서 탈피, 수익률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의 정체에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포스트 온라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체 주식거래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는 60.3%를 기록했다. 2002년에 64.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4%나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온라인 주식거래가 2001년 66.6%를 기록 정점을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까닭은 온라인 거래의 외형적 성장이 정점에 가까워 졌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다음으로 법인계좌 도용사건 등으로 인해 법인들 중 일부가 온라인 주식거래를 중단하는 등 온라인 거래로 인한 부작용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주식거래에 사용되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WTS(웹트레이딩시스템)가 거의 무료로 제공되다 보니 증권사들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에 투자를 꺼려하고 있는 것도 온라인 시장이 정체하는 큰 이유다.
대신증권은 이 같이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이 한계에 부닥치자 ‘이제는 수익률이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러나 대신증권의 이 실험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수많은 영업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산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증권사마다 전산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는 이때에 과연 전산교육에 계속해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전산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얼마나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색다른 실험인 포스트 온라인이 어떠한 성과를 나타낼 지 궁금하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