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달 은행권이 유사 모기지론 상품을 내놓았으나 판매실적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은 금리면에서 주택금융공사가 조만간 내놓을 모기지 신상품에 비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지주계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지난 2월16일부터 양사 공동으로 `장기모기지론`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달간 판매된 금액은 신한 3100억원 조흥은행 406억원에 그쳤다.
이 상품은 아파트 단독 연립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대출기간은 10년 이상 30년 이내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대출기간이 15년 이상일 경우 이자상환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어 연소득과 대출금액에 따라 최고 연 2.5% 금리감면 효과가 발생한다.
5년 거치 원금균등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대출원금의 80%는 분할상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일시 상환 조건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0.5%~2.0%이나 거치기간 종료 후 매년 대출잔액의 10%까지 수수료 없이 중도상환할 수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판매를 시작한 `파인아파트담보대출 특판` 상품도 전날까지 500억원 판매에 그쳤다.
이 상품은 은행권의 일반 주택담보대출상품과 달리, 5년 만기 일시상환대출로 연 5.8%(설정비 면제시 6.0%) 확정(고정)금리 상품이다.
매월 원리금상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향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전적으로 떠안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대출 고객이 적립식예금(계약금보장형 적금)에 가입할 경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 대출금 만기시 상환용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19일부터 판매에 나선 `TR모기지론`의 판매고도 현재 2730억원에 불과하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으로 1∼2% 정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효과가 있다. 대출대상은 대출기간을 10년으로 약정하고 본인이 직접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이며, 1년 단위로 3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또 1∼3년까지는 대출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둘 수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과 경기 위축으로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 판매고 3100억원은 주택경기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금 신상품의 경우 고객 반응이 1주일내에 오는데 반해 대출 신상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특판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국민 우리 하나 기업 외환 제일 등 6개 시중은행과 농협 삼성생명 대한생명 연합캐피탈 등 총 10개 금융회사에서 집값의 70% 이내에서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모기지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모기지론 예상금리는 6.8%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