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투신사에 근무하며 배운 운용기법을 일임형랩에 접목시켜 랩을 간접투자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키우겠다”
장동헌 우리증권 랩운용 본부장<사진>은 일임형랩이 새로운 간접투자시장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신사 펀드운용과 증권사 랩운용은 근본적으로 달라 랩운용이 생소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장 본부장은 “SK투신에서 기관자금 운용 경험이 많다”며 “이 경험이 다른 증권사보다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우리증권 랩운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증권 일임형랩도 개인고객 상대보다는 기관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 장 본부장의 구상이다.
그는 건교부가 증권사에 맡기기로 한 2조원의 자금이 올해 랩시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 2조원 자금을 계기로 각종 기관자금이 쏟아질 것”이라며 “오는 20일까지 건교부에 기안서를 제출, 기관자금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본부장은 그동안 투신상품인 수익증권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업계종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만약 랩마저도 간접자산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면 이 시장이 다시 꽃피는 것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해 일임형랩 시장이 증권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이 될 것을 암시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장 본부장이 강조하는 것은 윤리의식과 사명의식이다.
그동안 펀드상품이 고객의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을 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투명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일임형랩은 특정고객 한명의 자산을 보관·운용하기 때문에 펀드보다는 보다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장 본부장은 “랩은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이라며 “랩 운용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동국대 무역학과 졸업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MBA를 밟은 후 한국투자신탁 국제부를 거쳐 SK투신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스팟펀드, 골든칩시리즈, 안정형펀드 등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했고 일명 ‘장동헌펀드’로 유명한 국내 대표급 펀드매니저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