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 중소형 증권사가 타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My Way’ 전략을 펼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관심의 주인공은 동부증권이다.
동부증권은 ‘위험 통제하에서 안정적 수익 추구’라는 운용철학을 내걸고 조흥은행 출신의 고유계정 운용 전문가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운용역은 지점 FP들과 함께 최고기구인 자산배분위원회와 그 산하기구인 랩운용소위원회의 통제를 받게 된다.
자산배분위원회는 부사장이 위원장이 돼 경기·시황 예측, 주식비중결정, 투자대상 종목 선정 등을 담당하며 랩운용소위원회는 당일 시황 판단, 매수·매도 종목 선정, 당일 매매타이밍 결정 등을 맡게 된다.
이로써 랩운용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자산운용보다는 자산배분위원회, 랩운용소위원회의 견제를 받는 안정적인 운용을 한다는 것이 주요 방침이다.
영업지원팀 황봉구 팀장은 “일임형랩 운용은 투신운용의 펀드운용과는 분명 다르다”며 “단지 고수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정적인 운용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률의 개념도 은행정기예금금리로 정의하고 이에 맞는 운용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동부증권은 자사 랩운용 철학에 맞는 운용역을 뽑기 위해 그동안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유명 펀드 매니저를 영입, 간판스타를 내세워 대형사와 경쟁하느냐 또는 수익률 게임을 벌여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머니매니저에게 랩 운용을 맞기느냐 등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것.
이에 대해 황 팀장은 “여러 차례 회의끝에 스타급에 의존한 스타어프로치(star approach)보다는 본사 운용역, 지점 FP, 자산배분위원회, 랩운용소위원회 등의 유기적인 리스크관리 아래 팀을 중시하는 팀어프로치(team approach)가 자사 운용철학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증권 일임형랩은 본사운용과 지점 FP운용으로 나뉘며 최소예탁자산은 각각 3000만원, 1000만원으로 고객요구에 따라 운용주체를 선택할 수 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