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과 서울증권이 FIX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중소형증권사 3~4군데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대형증권, 투신사 8곳과 선물회사 12곳이 FIX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투신운용, 삼성, 대우, LG투자증권 등 대형사 위주로 구축됐다.
이에 따라 중소형증권사도 FIX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신사가 FIX를 통한 주문을 넣으면 이를 받는 증권사도 FIX를 갖춰야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FIX를 도입한 투신사가 증권사에게 FIX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해 삼성과 대우증권이 FIX시스템을 구축한 데는 삼성투신운용이 먼저 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한 원인이다.
올해는 한국투신운용이 사무수탁회사인 아이타스의 FIX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증권사마다 FIX도입 압박이 커지고 있다.
먼저 한투증권이 지난해 12월부터 선물옵션 및 현물선물의 차익거래 시스템을 포함한 FIX프로토콜 기반의 주문관리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또 아이타스의 FIX시스템을 이용하는 투신사가 한투운용에 그치지 않고 다른 투신사로 확산되면 증권사들은 도입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개발업체에서는 전 증권사와 투신사에 FIX가 보급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던 이들 개발사들이 단가 하락으로 별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넥스트웨어, 데이터로드 등 순수 FIX프로토콜 개발업체를 제외하고도 외국의 제품을 가져다 공급하는 업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로 인해 한번 구축하는데 단가가 3~4억원 정도였던 것이 현재는 1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FIX시스템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국내 증권, 투신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투신사도 도입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