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주요 상호저축은행의 반기결산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소액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푸른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PF, NPL 등을 활발히 전개한 한국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은 기대이상의 높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서민금융의 젖줄’역할을 맡아오던 서울소재 주요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하반기(2003.7~2003.12) 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푸른, 프라임, 영풍저축은행 등은 손실을 기록한 반면 한국, 진흥, 동부, 현대스위스, 교원나라, 한솔, 제일저축은행 등 자산볼륨 상위 저축은행은 흑자결산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한국저축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투자와 NPL 등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거둔 덕분에 지난 반기에 80억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저축은행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도 모 저축은행과 같은 영업패턴을 전개했지만 소액신용대출의 부실화 증가여파로 33억원 정도의 수익을 시현하는데 만족했다.
이통천 진흥저축은행 사장은 “캠코의 원금탕감 발표이후 채무탕감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한 뒤 “지난 반기에 이와 관련 대출 전액을 부실로 분류, 충당금을 적립해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9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제일저축은행도 지난 반기에 30억원 조금 넘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역시 25억원(1저축은행- 4억7000만원, 2저축은행-21억원) 정도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교원나라저축은행은 2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5억원, 한솔저축은행이 10억원 정도의 순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회계연도에 25억원 순익을 기록했던 푸른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 부실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지난 반기에 60억원이 상회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에 코스닥등록업체인 ‘세중나모인터랙티브’에 70억원에 팔린 영풍저축은행도 영업부진과 연체율증가 여파로 5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83억원의 순익을 기록, 4년 연속 흑자결산을 기록했던 프라임저축은행은 일수대출 부실증가로 지난 반기에 20억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 5년 연속흑자결산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