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투자 3500억원 규모 내년 4000억원
“내년은 농협중앙회 IT 시스템이 레벨업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농협의 대규모 전산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전산정보분사 김광옥 부분사장은 내년도 IT부분에 있어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 돼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농협은 내년 설 연휴가 지난 1월 26일이면 IT 시스템에 있어 대규모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적으로 그동안 메인프레임 환경에 있던 시스템은 수신업무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픈 환경으로 전환된다.
영업점의 온라인 환경도 기존 금융단말기 위주에서 통합 단말기로 바뀌게 된다.
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 업무에 걸쳐 EAI를 도입해 현재 테스트를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의 중앙회와 지역조합으로 분리돼 운영중인 주컴퓨터를 통합하고 주컴퓨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계정계 주요업무를 개선 발전시켜 오픈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을 실시해 이 역시 내년 1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 IT 비용절감에 있어 연간 약 100억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과 중앙회·지역조합 단일 IT 서비스 제공과 네트워크 거래 활성화로 고객서비스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5년간의 농협 전산시스템 변화 중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위험부담이 커 이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이밖에도 현재 지역조합 및 중앙회 모든 여신전산시스템을 통합된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C/S 환경으로 여신 신시스템을 지난 2월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채권종합관리시스템, 공제신시스템, 비씨카드 신시스템, 자동화기기 신시스템, 금고 신시스템, 소매유통 통합정보시스템 등도 구축했다.
보안 부분에 있어서는 정보보호진흥원으로부터 향후 3년간 정보보호관리체계를 인정받는 인증서를 지난 10월 받았다.
농협은 내년도 IT 투자에 있어 우선 2006년 바젤Ⅱ 도입에 대비해 기존 전산센터와 동일한 기능을 갖게되는 제2백업센터를 안성에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전산센터 설립 허가를 마친 후 내년 6월 기공식을 갖고 2005년 가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도 시행하게 된다.
“컨설팅은 내년 3월 사업자를 선정한 후 6개월 동안 실시하고 차세대시스템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입니다.”
BPR 프로젝트도 차세대시스템과 동일하거나 조금 늦은 시기에 같이 추진 된다.
이와 함께 경제, 신용, 유통 등 전 부분을 통합하게 되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모바일뱅킹은 내년 3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현재 제휴 이동통신사를 선정 중에 있으나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게 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인터넷뱅킹 부분은 은행권 내에서 상위권에 속에 있으며 지난 11월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제7회 e-비즈니스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올해 농협 IT 투자는 전체적으로 3500억원 규모가 사용됐으며 내년에는 4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신용 사업부 IT 규모는 60%를 차지한다.
김 부분사장은 무엇보다도 금융I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더업체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유행을 쫓아가는 IT 투자가 아니라 면밀한 분석을 통한 내실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 IT 종사자들은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도전 정신을 갖고 그곳에서 희열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