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올 한해동안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금융IT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또 2003년 10대 뉴스와 함께 오는 2004년 화두로 떠오를 금융IT 이슈들을 모아봤다.
10대 뉴스와 2004년 이슈들은 은행, 증권, 보험사의 CIO(최고정보책임자)를 비롯해 IT부서 부서장급 이상으로 설문을 통해 선정했다.
금융IT 10대 뉴스와 2004년 이슈는 2003년 한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2004년 금융IT를 전망하는 의미에서 내년 1월 2일자까지 총 3회에 걸쳐 게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금융권 IT 임원들은 올 한해 최고 이슈로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이어 모바일뱅킹, 재해복구·백업시스템 도입 등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10대 뉴스의 이슈들을 살펴보면 △1·25인터넷 대란 △차세대시스템 도입 △IT투자 ROI고려 △DW·CRM도입 확대 △전자거래금융법 제정 움직임 △스마트카드 도입 활성화 △리스크관리시스템 도입 △업무 혁신 도입 등이 선정돼 있다.
이러한 선정 배경은 금융권의 수익 한계와 전체적인 경기 악화가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금융권은 기존의 전통적인 수익 측면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시스템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눈에 뛴다.
차세대시스템 도입이나 DW·CRM 도입 확대, 업무혁신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전산 시스템으로 고객에 맞는 상품을 개발, 서비스 제고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부정확한 시스템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 것에 대한 체계적인 반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대비효과도 적절하게 따져보는 것도 올 한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이다.
지난 2001년 9·11테러와 지난 1·25 인터넷 대란 등으로 인해 재해복구·백업시스템 도입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이슈 중 하나다.
이밖에 전자거래금융법 제정과 스마트카드 도입 활성화 등도 급변하고 있는 금융 전산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공인인증 유료화, 금융업체와 벤더업체간의 가격 갈등, 저조한 금융권 IT투자 등도 올 한해 이슈로 제기됐다.
1.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은행권 발빠른 움직임…당초 규모보다 작아
올 한해는 연초부터 9월에 시작된 방카슈랑스 제도에 따라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계와 시스템 구축업체간의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스템 구축은 상대적으로 은행권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반면 증권사는 다소 시스템 구축에 늦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도입시기가 늦어 실제 방카슈랑스 제도가 도입되는데 까지 테스트 단계가 늦어 도입 이후 시스템상의 안정성 측면이 우려되기도 했다.
또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서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 은행과 보험의 시스템을 연동하는 솔루션의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각 금융 기관들은 다양한 외부 기관들과 상호 협조해 각종 금융 거래들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의 기간계(계정계) 시스템과 외부의 대외기관 시스템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는 각 은행 및 보험사들의 통신프로토콜이 X.25, TCP/IP, XML, HTTP 등으로 다양해 이를 각각 인터페이스할 경우 막대한 개발 및 유지비용과 비효율적인 정보교환으로 인한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방카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IT업체는 한국IBM, 삼성SDS, 동양시스템즈, SKC&C, LG CNS, 현대정보기술, 한국HP 등 8∼9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중 한국IBM, 삼성SDS, 동양시스템즈, LG CNS 등이 선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1단계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규모는 당초 전체적으로 1000억원대 시장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작은 500억원대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은행의 방카슈랑스 취급비중이 높아지는 2단계 도입 이후부터는 데이터웨어하우스, CRM, 영업점시스템, 콜센터 등 정보계 인프라의 재정비도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 한해 반짝하고 마는 단기 승부가 아니라 오는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부분이라는 것이다.
2. 모바일 뱅킹
移通 경쟁서 비롯…채널 다각화·창구업무 감소
금융권 모바일뱅킹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성 제도에 따른 과당경쟁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이동통신 3사가 금융, 증권 등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모바일로 결재하는 수준까지 기능이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의 제휴를 통해 시작된 모바일뱅킹 ‘뱅크온’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보다 진보된 서비스를가능케 하면서 금융권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불을 붙였다.
신개념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은 개인의 계좌정보가 입력된 금융 스마트칩을 휴대폰에 장착해 예금조회, 이체, 지로납부, 출납 등 은행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뱅크온 서비스는 국민은행에 이어 제일, 기업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를 체결하고 내년 3월과 4월에 각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 우리, 신한, 하나, 조흥은행은 SK텔레콤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제휴를 체결하고 내년 3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최근 이동통신사간의 칩 보안 알고리즘 적용 사안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은 별도의 모바일뱅킹용 칩 보안 알고리즘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뱅크온 서비스는 현재 ‘3-DES’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은 IC카드 표준 알고리즘으로 이미 금융결제원이 선정한 ‘SEED’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두 알고리즘은 호환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실시로 인해 고객의 채널 다각화 제공과 창구 업무 간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3. 재해복구·백업시스템 도입
121개 금융기관 중 110개 연내 구축완료
재해복구·백업시스템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각종 금융전산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도록 권고해 121개 금융기관 가운데 110개 정도가 연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나머지 기관들도 늦어도 내년 중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 각종 금융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재해복구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권고대상이 19개 기관인 은행권의 경우 제주, 광주, 수협,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5개 기관이 구축을 완료했다.
광주은행과 제주은행의 경우 각각 모회사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시스템으로 통합될 예정이고 수협과 수출입은행은 내년 중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43개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들이 대부분 센터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이 일산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아직 센터를 구축하지 못한 34개 증권사들은 한국증권전산의 백업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험, 신용카드사 등도 70% 이상이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비상시 금융기관 안전대책을 통해 그동안 권고사항이었던 금융권 재해복구센터를 내년 1월 1일부터는 의무적으로 구축토록 지시한 바 있어 내년 중 재해복구센터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혜권·한기진·박지현 기자
<2003년 금융IT 이슈 관여도>
*점수는 390점이 만점임. 자료 : 한국금융신문
조사기간 : 2003년 12월 22일, 23일
조사대상 : 은행, 보험, 증권사 CIO, IT부서장급 이상 총 78명
(과·차장 6명포함)
조사방식 : 5점 척도를 이용한 질문지법
조사기관 : 한국금융신문 금융IT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