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중소형 업체들로 난립해 있던 PG업계가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전자금융거래법으로 인해 약 15개 우량 업체들만 남게되는 등 업계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관련기사 11면
이에 따라 현재 자금 규모가 작은 영세 PG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PG사들은 올 연초에만도 카드사에 등록된 업체가 100여개에 이르고 등록되지 않은 소형 PG사들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5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12월 현재 카드사에 등록된 PG사는 40여개로 현저하게 줄었다.
이중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업체는 20∼30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경기 악화와 지나친 과당 경쟁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자본금 제한도 하나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현재 국회 계류중인 전자금융거래법안에 따르면 PG사는 자본금 5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고 실제 시행령이 발표되면 최저 자본금 규모는 20억원 정도로 당초 법안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등록조차 못하게 되는 영세 PG사들이 나오게 되고 이 업체들은 신뢰도면에서 타격을 입게돼 영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이 업체들이 모두 사업을 포기하거나 전환, 또는 합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최근 PG업계 3위인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가 4위인 엠팟을 인수한 것도 그 한 예이다. 중소형 PG사인 키멘텔과 맥스밸리도 현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합병 움직임은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등록을 완료해야 하는 내년 9월까지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밖에 이니시스, KS넷, 데이콤, KCP, 티지코프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신용카드사의 온라인 안전지불서비스 시행을 겨냥한 온라인VAN 사업을 비롯, 쇼핑몰과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PG사 관계자는 “업계 재편으로 인해 PG업계 질서가 바로 잡힌다면 PG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