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LG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국민은행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거나 맺을 예정인 농협, 우리, 신한, 하나, 조흥은행 등과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계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칩 보안모듈을 SK텔레콤과 우리, 신한은행 등 5개 제휴은행은 ‘SEED’를,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은 ‘3-DES’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은 DES 알고리즘은 신용카드 국제표준인 EMV 규약에서도 사용토록 돼 있는 등 칩의 기본 알고리즘으로 모든 칩에 DES 알고리즘이 내장돼 있어 뱅크온 서비스에 DES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호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 한국은행이 제정한 ‘IC카드 표준’에 대해서는 휴대폰을 통한 금융거래는 카드형태의 거래와는 달리 IrFM이라는 적외선을 통해 ATM과 통신을 해야 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하며 이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이 현재 모바일뱅킹용 IC카드 표준을 별도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IC카드 표준’에 대해 ‘SEED’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은 호환성 문제와 관련 IrFM을 통해 ATM과 통신시 암·복호화를 할 때 ‘SEED’를 적용하면 ‘3-DES’와 호환이 되지 않아 암호화가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IC카드 표준에 대해서도 이미 ‘금융 IC카드 표준 개정안’에서 ‘SEED’로 결정이 됐다며 IC카드 칩이나 모바일뱅킹 칩이나 다를 게 없다며 단지 크기 차이만 날 뿐이라고 주장했다.
금결원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뱅킹용 IC카드 표준 제정 추진은 국민은행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단순히 의견만 받아 놓은 상태라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격하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내년도 시행 예정인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성 제도를 앞두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동통신사 갈등이 금융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며 “금융권 스스로 지나치게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