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최초로 출범하게 되는 이번 펀드는 정보통신부에서 300억원, 국내 12개 대형금융기관이 각각 3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펀드의 특징은 출자자 중 절반이 동양생명과 제일화재와 같은 보험회사가 차지하고 있고 서울대학교 발전기금이 프라이빗이퀴티(Private Equity)분야에서는 최초로 출자됐다는 점이다.
KTB네트워크는 이번 M&A펀드를 통해 팬택앤큐리텔 투자를 능가하는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TB 네트워크측은 IT분야의 제품 수명주기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시장도 2~3년 내에 선도기업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투자를 진행하는 데 있어 반짝 스타가 아닌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 회사 구본용 상무는 “지난 2000년대 초반의 붐을 타고 생겨난 거품 속에서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IT 기업의 부실화가 촉발됐다”며 “이번 펀드는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거품을 제거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집중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 전 세계 IT분야에서는 M&A가 폭풍의 핵으로 등장한지 오래다. 2년전 HP와 컴팩이 합병을 실시한 뒤, 지난해 IBM의 래쇼날소프트웨어인수, 올해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의 인수를 추진하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IT 부문에서 수많은 M&A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1990년대 후반 90%를 넘어섰던 IT분야의 평균 가동율이 62%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앞으로도 수많은 업종내의 합종연횡이 예상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게임, 포털, 소프트웨어 등 모든 IT분야에서 M&A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활발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의 M&A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개정안’을 통과시켜 M&A의 걸림돌을 대폭 제거했다.
더불어 이번에 사상 최대규모의 IT전문 M&A펀드가 설립됨으로써 M&A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