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통합전산망의 하드웨어를 NCR 기종에서 IBM의 p690(일명 레가타) 등으로 교체하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하는 등 낙후된 전산인프라를 업그레이드했지만 코어뱅킹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상의 한계 때문에 대형 저축은행들이 독자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 진흥, 신한국 등 9개 저축은행들이 독자시스템을 구축했거나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ASP(통합전산망) 미가입 저축은행 중 솔루몬 저축은행이 신시스템 구축을 위한 의사결정과정을 밟고 있어 독자시스템 구축 저축은행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SP 가입 저축은행 중에서 토마토저축은행도 신시스템을 개발키로 결정해 통합전산망은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고 63개 저축은행이 가입돼 있던 통합전산망은 가입 저축은행의 탈퇴로 현재 54개 은행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신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교원나라, 프라임, 서울, 동부 등이며 솔로몬과 토마토저축은행이 합류하면 신시스템 구축은행들은 6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또 경기, 진흥, 한국상호저축은행은 신시스템 구축작업을 마무리 짓고 CRM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2단계 사업으로 3개 저축은행의 고객들이 불편없이 콜센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통합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은 뱅킹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및 CRM 및 웹 환경 통합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원나라저축은행도 1단계 시스템 구축사업을 완료한 뒤 인터넷뱅킹과 대외계 업무전담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차세대 시스템 2단계 사업을 삼성SDS-신원정보기술에 발주, 내주에 시스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솔루몬저축은행은 HnC, 신원정보, 예카뱅크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가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최근 외국계 투자회사에 매각된 한솔상호저축은행과 부산, 에이스저축은행 등도 내년부터 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연합회의 통합전산망 가입은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연합회는 웹과 채널통합 등의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행해야 ASP가입 은행들의 이탈을 막을수 있다고 판단하고 코어뱅킹 시스템의 선진화 작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결국 저축은행연합회의 차기 IT모델이 저축은행 업계의 독자시스템 구축작업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