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래나 거대 국책사업만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으로 알려졌던 산업은행의 기존 이미지를 확 바꿔놓은 인물이 있다.
현재 방카슈랑스실을 맡고 있지만 지난 2001년 5월부터 수신업무를 총괄하는 수신기획팀장으로 고객친화전략을 주도했던 선봉장이 바로 박승배 실장〈사진〉이다.
박 실장은 지난 28일 수신업무기반 확충과 산업금융채권 통합발행을 통한 투자확대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승배 실장은 “개인적으로도 명예지만 대중적인 저축기반을 조성해 산업은행의 성장과 발전에 다소나마 기여한 것이 기쁘다”며 겸손해했다.
특히 “지난 97년 IMF외환위기이후 수신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노년층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이 주효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당시 산은은 시중은행과의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하고 서비스의 강화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쳤는데 결국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과의 영업제휴를 통해 상대적으로 열위였던 영업조직을 보강, 일반인의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는 “수신기반 확대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신상품개발과 직결된다”며 “당시 도입한 거액고객 우대제도 역시 산은 대중화의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실장은 일반인의 인식부족으로 부진했던 산업금융채권 투자확대를 위해 통합발행을 추진, 실세금리를 반영한 통장식 채권발행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관련 세법개정을 통해 국내 채권발행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산금채를 통합발행(Fungible issue)해 시장성을 제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실장은 “금융시장 특성상 대형화를 추진, 시장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현재는 3년만기물이 3개월마다 발행, 상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방카슈랑스업무에 대해 “현재 실적은 미미하지만 직원교육에 역량을 강화한 만큼 중장기 성장추진의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섭 기자 21cs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