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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코스닥시장 통합안’ 거센 반발

한기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18 20:04

투자기업 IPO 어려워 자금회수 곤란

사업부 독립 근거 부족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증권, 코스닥, 선물시장 통합안에 관한 법률이 입법 예고되자 벤처캐피털(VC)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술주 육성을 주도적으로 담당해온 VC들이 코스닥시장통합으로 투자회수가 더욱 힘들어 질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장이 통합되면 기술주는 2부로 전락할 우려가 크고 이 경우 1부에 속한 주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현재 거래소 수준으로 상장기준을 변경할 경우 벤처기업들이 통합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VC가 투자한 벤처기업들은 저평가된 가격으로 거래될 공산이 크고 유일한 투자회수방법인 기업공개마저도 어려워져 가뜩이나 불황에 빠진 VC는 업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고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뚜렷한 특성 덕분에 거래소와는 별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통합시장의 출범으로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은 사장돼 결국 기술주는 시장에서 천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합안 발표 이후 반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재경부가 통합시장을 주식회사 형태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출범하기로 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식회사출범을 통해 사주배당을 함으로써 통합 이해 당사자인 증권예탁원, 증권업협회, 금융결제원 등의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시장을 코스닥사업부와 거래소사업부로 나누어 독립 운영하겠다고 하지만 각 이사회에 대한 감독권을 거래소가 보유함으로써 사실상 코스닥사업부의 독립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울러 각 사업부 독립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고 있다.

업계는 부산에 있는 선물거래소의 생존이 희박해지자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시장통합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통합 구실로 든 일본, 홍콩의 기술주 거래소시장 통합도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한다.

세계에서 미국의 나스닥과 더불어 가장 성공한 기술주 시장으로 평가받는 코스닥과 달리 일본의 자스닥(JASDAQ), 홍콩의 젬(GEM)의 통합은 시장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통합 선례로 드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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