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자율규제의 궁극적 목적은 공정한 거래와 투자자의 이익확보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고 메리 샤피로 미국 증권업협회 부회장은 강조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국 증권업협회 메리 샤피로(Mary L. Schapiro) 부회장과 캐나다 증권업협회 조셉 올리버(Joseph J. Oliver) 회장을 연사로 초청, ‘증권시장 자율규제의 중요성과 외국의 추세’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샤프로 부회장은 “미국에서는 모든 브로커가 NASD의 회원이 돼야 하며 5300개 회원사와 67만명의 직원이 규제 대상”이라며 “거래소, 옵션, 선물시장 모두 자율규제 체제로 운영중이며 시장내 거래에 한해 자율규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로 부회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공적규제기관보다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규제를 통해 자율규제기관의 위상을 제고, 증권회사와 증권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규제의 전문성을 확보, 시장친화적인 증권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공적규제와 자율규제의 상호조화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증권업계 자율규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정한 거래와 이익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샤프로 부회장은 강조했다.
또 조셉 올리버 캐나다 증권업협회 회장은 “캐나다에서 자율규제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각종 정책에 증권업계가 자신의 전문지식을 쉽게 적용토록 하는 한편 자율규제기관의 규정은 시장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결국 투자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증시통합과 관련 샤프로 부회장은 “선물과 현물에 대한 규제방식이 매우 다른 만큼 통합시 각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올리버 회장은 “캐나다도 밴쿠버, 몬트리올, 토론토 시장을 토론토시장으로 통합하는 대신 파생상품과 현물거래시장은 분리했다”며 “이 같은 통합, 분리로 시장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되긴 했지만 이 결과가 한국에도 그대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오호수 회장은 이 세미나와 관련, “최근 개방화와 자율화를 바탕으로 국제 증권시장에서 자율규제가 새로운 규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점을 감안, 이에 대한 이해 제고 및 자율규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