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9월말 통합을 앞두고 비씨카드 내부에서도 비씨카드 회원사 이탈 가능성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국민은행측으로부터 어떤 지침도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있는 반면 결국엔 이탈하지 않겠느냐며 탈퇴할 회원 및 영입할 회원 등을 정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당분간 비씨카드를 이탈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느 한 브랜드의 정리 유무가 중요하지도 않을뿐더러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당장의 부실 국면을 어떻게 모면하고 정상화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논의 사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의 카드사업 부분에 있어서 카드발급 및 모집, 명세서 처리, 회원관리 등은 모두 비씨카드가 대행하고 있는데 이를 이탈할 경우 국민은행측의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국민은행이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 모든 은행계 카드사의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고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한 비씨카드의 체제를 쉽게 이탈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 “현재 국민은행의 카드 회원이 400만명 정도 되는데 이 회원을 전환한다면 비씨카드와 좋지 못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장 어떤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비씨카드측은 국민은행이 브랜드를 갑자기 정리할 경우 회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이탈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내부 반응이다.
실제 국민은행 카드사업부분 관계자도“회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의사 결정이 될 것이며 당분간은 국민카드, 비씨카드 상시체제로 갈 것”이라며 이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비씨카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민은행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회원사 관리 강화 및 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이 비씨카드를 이탈할 경우 대행수수료가 격감되는 등 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부 직원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며 직원 입장에서는 카드시장의 최근 상황을 볼 때 고용불안까지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