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관련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올 상반기동안 높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동안 5개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영업이익을 종합해본 결과 382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687억원의 절반(55%)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이처럼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정부가 지난 5월에 발표한 주택가격안정대책 등과 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 2001년, 2002년에 수주한 물건들이 작년에 이어서 계속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동안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영업이익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업계는 수도권 및 일부 지방도시에서 지난해 수주한 물건 중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분양성을 나타냄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용인동백지구아파트가 분양 착수되면 부동산신탁시장이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결산결과 한국토지신탁의 순이익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억2600만원 증가한 것을 비롯 국민자산신탁을 제외한 신탁사들의 실적이 작년 수준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신탁은 상반기중 영업이익 156억1300만원과 당기순이익 62억6500만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영업수익기준으로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23억7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4억2600만원이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도 영업수익이 늘어난 것은 타 회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2000년, 2001년도에 수주한 물건이 이익창출에 기여, 영업수익의 30%를 차지하는 토지(개발)신탁이 증가세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B부동산신탁의 경우도 시장점유율(18.5%)이 소폭(1.5%) 하락한 가운데 작년 영업이익 101억원의 절반 가량인 4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89억원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에 36억4400만원 흑자를 기록해 올 연말에도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공동출자사인 생보부동산신탁도 상반기 영업이익 99억800만원과 당기순이익 107억4800만원을 달성,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생보부동산신탁은 99년 설립때부터 4년간 흑자를 달성하고 있어 5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달성의 전망을 높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7억800만원과 당기순이익 41억700만원을 달성해 작년말 기준 영업이익 86억원과 당기순이익 61억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작년에 거둔 실적을 능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이들 부동산신탁 4개사가 흑자를 거둔 것과 달리 국민자산신탁은 적자로 돌아섰다.
국민자산신탁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5억6900만원을 달성했지만, 결국 당기순손실 27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반기 순손실은 작년 48억4400만원, 재작년 25억7500만원의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낸 것이다. 이로써 시장점유율도 작년보다 10%하락한 13.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민자산신탁 관계자는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양수한 부실신탁사업에 의한 대손충당금적립과 채무상환 등으로 영업외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손실이유를 밝혔다.
<부동산신탁회사 실적비교>
(단위 : 백만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