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중 수출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노사불안, 원-달러 환율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 불리한 수출여건과 지난해 8월 높은 수출증가율로 인한 기술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컴퓨터 등이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자동차 수출은 파업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7월중 원유조기 도입과 설비투자 회복지연에 따른 자본재 수입 둔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3개월만에 다시 한 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자부는 "내수부진에 따른 수출노력 확대와 엔화에 비해 낮은 원화 절상폭,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미국·EU경기의 회복세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수부진에 따른 수입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무역수지 흑자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엔화대비 원화의 절상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 수출 및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악조건에서도 선방..자동차는 감소
8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비 10.9% 증가한 154.8억달러, 8월까지 누계로는 16.3% 증가한 120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수출액은 6.6억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연속 6억달러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3.9%)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반도체(13.5%)와 컴퓨터(31.9%)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수출은 파업의 영향으로 8.9%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중수출이 60%나 늘며 급신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EU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자부는 "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관계 불안, 조업일수 감소, 환율하락 등 불리한 여건과 지난해 높은 수출증가율(18.6%)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그만큼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음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회복지연..자본재 수입 둔화
8월중 수입은 전년동월비 5.4% 증가한 135.6억달러, 8월까지 누계로는 전년동기비 18% 증가한 1143억달러를 기록했다. 7월 원유 조기도입에 따른 수입감소, 자본재 수입 둔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3개월만에 한 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6억달러대로 올라섰던 일평균수입액도 5.8억달러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둔화된 반면 소비재 수입은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며 6.1% 증가에 머물렀다. 기계류(△10.3%), 반도체제조용장비(△30.3%), 자동차부품(△10.14%) 등 주요품목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전기전자제품(14.1%)과 반도체(16.3%) 등은 증가세를 회복했다.
원자재는 철강제품의 수입호조(33.6%)에도 불구하고 원유도입이 줄며 전체적으로 4.8% 증가에 그쳤다. 소비재는 가전제품 및 추석 수요제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1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일수입(11.6%)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대미수입(△0.3%)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대중수입은 20.7% 증가하며 신장세를 지속했다. 무역수지는 중국에 대한 흑자규모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일적자 규모 확대추세 역시 지속됐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