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부총재(54)는 올해 산업은행 손익의 주요 변수는 SK글로벌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설정 부담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은의 올해 2분기 순익은 영업 강화 및 주식시장의 회복 등에 따라 지난 1분기보다 약 1300억원 감소한 33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 같은 적자폭 감소 추이를 예상한다면 올 연말 결산시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부총재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현재 SK글로벌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1분기 때 2200억원을, 2분기에도 10%(1100억원)를 추가로 적립해 부실여신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한 구촉법 적용 대상인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의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출자 전환금에 대한 시가평가 이익 및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해외 DR발행을 통해 보유지분의 10%를 매각한 것도 2분기 순익결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캐피탈의 경우에도 2004년부터는 흑자 전환해 2005∼2006년에는 순이익 300∼4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은 1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더 이상의 출자전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연기에 대해, 이 부총재는 “발행은 연기했지만 로드쇼 결과 피치는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달러채와 5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채에 대해 A등급을 부여했으며 무디스는 이 채권에 대해 A3 등급을 부여했을 만큼, 채권등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따라서 현재 로드쇼 등 발행관련 제반 절차를 마친 상황이므로 시장내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즉시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발행을 재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는 또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설비, 운영, 투자 등을 촉진하기 위해 총 14조원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특히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지역 공장 이전을 위한 자금지원을 위해 추경 예산으로 800억원을 받고, 은행 자체적으로 22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의 특별펀드를 조성,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자회사에 편입돼 있는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 이 부총재는 “대우증권 매각은 시장상황 등을 보아가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헐값에 팔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따라서 경영진과 회사 정상화에 대한 관계를 모색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및 이에 따른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과 연루돼 현재 법정에 서 있는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 최근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이 부총재는 “선배에 대한 예우차원으로 전 직원들이 탄원서 제청에 참여했으며 이 탄원서가 재판과정에서 정상참작이 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