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좋은 표정과 몸짓을 취하더라도 그러한 모습을 담아내는 카메라와 카메라맨이 없다면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산관리공사 홍보실의 박성은 대리는 이런 관점에서 인물과의 ‘교감’이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박대리는 “피사체와의 교감이 사진의 느낌을 결정하게 된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한시도 그 사람에게 관심을 소홀히 해서도 안되며 시종일관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에 대한 이러한 박대리의 태도는 어릴적부터 형성됐다. 사진을 취미로 삼으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박대리는 유난히 사진찍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카메라를 통해 본 인물과 실제 인화된 인물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 사진에 대해 보다 깊숙하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고등학교 시절 과외활동으로 사진부를 선택했고 대학도 사진학과로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박대리는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박대리는 “언젠가는 티베트에 가고 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사진을 찍으니까 티베트의 풍경을 찍고 싶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다.
우연히 티베트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배우게 된 ‘위파사나 수행’ 즉 무아(無我)의 수련을 통해 티베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이다.
사심과 선입견을 배제한 채 사실에 충실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무아의 수련에 대한 관심은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하는, 힘들도 어려울 때 내가 갈 수 있고 나를 이해해 줄 주 있는 장소”로 티베트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박대리가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대회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박대리는 오는 9월부터 정식으로 철인3종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자신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턱까지 숨이 차오는 순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마음이 차문해지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박대리는 말했다.
박대리는 지금도 가끔씩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곤 한다. 거울에 비친, 카메라 렌즈에 잡힌 현재의 모습에서 먼 훗날 한발 더 성숙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아닐까.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